부킹닷컴, 무료 취소 내세우지만 실제론 환불 불가 상품 수두룩
호텔예약사이트를 이용할 때는 환불 가능 여부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무료취소가 가능하다고 해도 실제로 선택하는 가격대나 일자에 따라 환불가능 기한이나 여부가 달라진다.
충북 충주시 호암동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해 말 부킹닷컴을 이용했다가 50만 원을 날리고 말았다.
올해 2월 미국 여행을 계획하며 부킹닷컴에서 호텔을 알아보던 김 씨는 마음에 드는 두 곳을 찾았다. 두 호텔 모두 50여 만 원의 요금으로 5박6일 간 이용할 수 있었다.
최저가다 보니 다른 사람이 예약할까 싶어 무료 취소가 가능하단 문구만 보고 예약만 확정해두기로 했다. 그렇게 예약하고 잠들었는데 그날 밤 12시가 지나자마자 바로 ‘예약보장에 사용된다’던 신용카드 정보로 결제됐다는 문자가 도착했다. 두 호텔 모두 예약되면서 100만 원이 결제된 것이다.
부킹닷컴에 문의한 뒤에야 두 호텔 모두 김 씨가 환불불가 옵션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환불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청했지만 방법이 없다며 김 씨에게 직접 해결하라며 손을 놓았다고.
해외전화로 두 호텔에 연락해 한 곳은 환불을 받을 수 있었지만 다른 호텔은 규정을 내세워 결국 50만 원을 받지 못했다.
김 씨는 “무료취소만 강조해놓고 실제 세부적인 선택항목으로 들어가면 최저가는 대부분 환불불가”라며 “꼼꼼히 확인하지 못한 내 탓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오해하기 쉽도록 만들어 놓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킹닷컴의 공식적인 답변을 듣고자 했으나 고객센터 외에는 소통 창구가 없어 입장을 받을 수 없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