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킹닷컴, 무료 취소 내세우지만 실제론 환불 불가 상품 수두룩

2017-03-21     조윤주 기자

호텔예약사이트를 이용할 때는 환불 가능 여부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무료취소가 가능하다고 해도 실제로 선택하는 가격대나 일자에 따라 환불가능 기한이나 여부가 달라진다.

충북 충주시 호암동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해 말 부킹닷컴을 이용했다가 50만 원을 날리고 말았다.

올해 2월 미국 여행을 계획하며 부킹닷컴에서 호텔을 알아보던 김 씨는 마음에 드는 두 곳을 찾았다. 두 호텔 모두 50여 만 원의 요금으로 5박6일 간 이용할 수 있었다.

최저가다 보니 다른 사람이 예약할까 싶어 무료 취소가 가능하단 문구만 보고 예약만 확정해두기로 했다. 그렇게 예약하고 잠들었는데 그날 밤 12시가 지나자마자 바로 ‘예약보장에 사용된다’던 신용카드 정보로 결제됐다는 문자가 도착했다. 두 호텔 모두 예약되면서 100만 원이 결제된 것이다.

부킹닷컴에 문의한 뒤에야 두 호텔 모두 김 씨가 환불불가 옵션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환불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청했지만 방법이 없다며 김 씨에게 직접 해결하라며 손을 놓았다고.

해외전화로 두 호텔에 연락해 한 곳은 환불을 받을 수 있었지만 다른 호텔은 규정을 내세워 결국 50만 원을 받지 못했다.

김 씨는 “무료취소만 강조해놓고 실제 세부적인 선택항목으로 들어가면 최저가는 대부분 환불불가”라며 “꼼꼼히 확인하지 못한 내 탓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오해하기 쉽도록 만들어 놓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킹닷컴의 공식적인 답변을 듣고자 했으나 고객센터 외에는 소통 창구가 없어 입장을 받을 수 없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