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스테인리스 냄비 며칠안돼 시커멓게 변색, 불량일까?

2017-03-23     조지윤 기자
몇 번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심하게 착색된 고가의 스테인리스 냄비를 두고 소비자가 제품 불량 의혹을 제기했다. 업체 측은 스테인리스 제품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제대로 관리만 해주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남구 분포로에 사는 변 모(여)씨는 지난 1월 TV홈쇼핑을 통해 휘슬러 냄비 세트를 약 60만 원가량에 구입했다.

몇 번 사용 후 냄비 표면이 새카맣게 착색되기 시작했고, 불길이 지나간 자리는 모두 변색이 된 것을 발견했다.

세제를 사용해 쇠수세미로 여러 번 문질러 닦아봤지만 지워지지 않자 불량제품이라는 생각에 구매처 고객센터로 교환을 요청했다. 하지만 직원은 스테인리스 제품의 착색 현상은 쉽게 나타나는 사례라며 불량이 아니라고 말했다.

변 씨는 직원의 뒤이은 설명인 "인터넷 상에서 검색해보면 세척 방법이 많이 나와있다"는 답변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변 씨는 "갈변 현상과 관련해서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불편을 느꼈는지 이미 알고 있다는 건데...그걸 찾아서 알아서 해결하라니 기가 막혔다"고 항변했다.

휘슬러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스테인리스 스틸 제품의 갈변 현상은 흔히 발생하는 제품적 특성이라는 설명이다.

스테인리스 제품이 지나친 열에 장시간 노출돼있으면 대기 중에 산소와 결합해서 얇은 피막이 생기는데 이게 육안으로 봤을 때는 갈색 빛을 띠는 부분에 해당한다. 특히 유광이 아닌 무광 제품일 경우 이러한 현상이 더 쉽게 나타난다고.
▲ 타사 스테인리스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도 갈변 현상을 겪었다고 소비자고발센터에 제보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스테인리스 스틸은 열 보유량이 크기 때문에 굳이 고열에 장시간 가열하지 않아도 요리가 가능하다”며 “갈변이 나타났다고 해서 제품 성능이나 품질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고 스테인리스 스틸 전용 케어 제품을 도포해놓고 좀 뒀다가 마른 천으로 닦아내면 원래 색깔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서비스센터로 갈변 현상이 나타난 제품을 보내면 무상으로 세척해주는 서비스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섞은 물에 제품을 삶으면 없어지기도 하는데, 집에서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제품 사용설명서에도 갈변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내용과 스테인리스 스틸 전용 세제로 세척해주면 된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