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주담대 전년 대비 8배 증가...‘풍선효과’ 어쩌나
2017-03-24 김정래 기자
1금융권 여신심사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인한 '풍선효과'로 상호금융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의 '2017년 3월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NH농협, 수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 가계대출은 225조3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5% 증가해 1금융권인 은행(9.6%) 증가율에 비해 높았다.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도 지난 한 해 동안 34조4천억 원이 늘어 2015년 증가액 16조6천억 원의 2배를 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14조1천억 원으로 2015년 1조7천억 원 대비 8배나 급증했다. 비주담대도 수익형 부동산 투자, 토지 구입 등을 위한 차입이 늘면서17조1천억 원으로 전년 12조9천억 원 대비 12.5% 확대됐다.
문제는 상호금융권 가계대출 급증세는 양뿐만 아니라 질적인 부분에서도 우려를 낳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국은행 조사결과 1금융권인 은행의 경우 LTV가 60%를 넘는 '고(高) LTV' 비중이 35.9%에 그쳤으나, 상호금융은 66.4%로 2배 가까이 됐다.
신호순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실제 상호금융권은 은행과의 대출금리 격차를 2015년 말 70bp(1bp=0.01%포인트)에서 지난해 말 44bp로 좁히는 등 적극적인 대출영업에 나서고 있다"며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담이 커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