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시리즈의 혁신속도 애플 뛰어 넘었다"...외신 호평 이어져

2017-04-04     김국헌 기자

삼성갤럭시 시리즈의 혁신속도가 애플 아이폰 시리즈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혁신의 대명사는 과거 애플의 아이폰이었지만 지금은 삼성 갤럭시 시리즈가 바통을 이어받는 모양새다.

▲ 삼성갤럭시S8

삼성 갤럭시S8의 글로벌 출시일은 21일로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외신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디자인 부분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을 뛰어넘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IT전문매체 리코드는 "삼성의 갤럭시S8은 애플이 얼마나 스마트폰 디자인 트렌드에 뒤처져 있는지 보여준다"며 "애플이 처음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스크린 전체에 기반을 둔 스마트폰 디자인 컨셉을 처음 고안했지만, 삼성의 갤럭시S8을 포함해 다른 업체들은 그 방향으로 더 진전했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사용기에서 "갤럭시S8의 비장의 무기는 스크린기술이라며, 이는 삼성의 스마트폰 디자인이 얼마나 애플을 넘어 진화했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레프는 "갤럭시S8은 삼성이 오래 기다려온 아이폰 킬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애플은 10년 전인 지난 2007년 1월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휴대전화 디자인을 혁신했다. 아이폰이 나오기 전까지는 터치폰이 아닌 키패드를 사용하는 피쳐폰 일색이었지만 아이폰이 나오면서 터치폰의 시대를 열었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 애츨 최고경영자(CEO)는 2007년 아이폰을 처음 공개하면서 ‘물리적 버튼’을 없애버린 깔끔한 화면 디자인을 굉장히 강조했다.

이후 스마트폰 디자인 트렌드는 한 동안 애플이 주도했다. 삼성을 비롯한 안드로이드업체들은 한 때 애플 디자인을 따라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삼성이 최근까지 미국 대법원까지 가면서 애플과 특허 소송을 벌인 배경에는 사실 디자인 문제가 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장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애플이 제자리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에 삼성을 비롯한 안드로이드업체들은 베젤 없는(edge-to-edge) 폰’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디자인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그 정점을 보여준 것이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S8이라는 평가다.

애플이 시장 '선구자'에서 '추격자'로 입장이 바뀐 것은 처음이 아니다. 한 때 대형 화면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였던 애플은 2014년 아이폰6때 결국 5인치 모델을 내놓으면서 경쟁사 제품을 따라가기도 했다. 당시 애플이 대형 화면을 외면한 것을 두고 소비자들의 욕구가 어느 쪽에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걸 보여줬다는 악평을 받기도 했다.

​물론 애플도 올 연말 내놓을 아이폰8을 통해 디자인 혁신을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위아래 베젤을 없애고 터치ID 지문 센서를 탑재하는 등 모처럼 혁신적인 디자인과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올 연말 보여줄 새로운 디자인을 삼성이 반 년 먼저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코드는 "삼성은 갤럭시S8을 통해 전설적인 산업 디자이너인 조너선 아이브가 있는 애플을 스마트폰 디자인 후발주자로 만들어버렸다"고 분석했다. 삼성이 갤럭시S8에서 6개월 가량 먼저 ‘베젤 없는 폰’과 ‘홈 버튼 제거’란 혁신을 보여주면서 디자인 강자였던 애플을 추격자로 전락시켰다는 것이다.

디자인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다양한 신기술로 스마트폰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8은 세계최초로 안면인식 기능이 추가됐다. 지난 갤럭시토느7에 세계최초로 홍채인식 기능을 삽입해 스마트폰 사용자 인식방법을 혁신하더니 이번엔 안면인식이다. 갤럭시S8에 탑재된 얼굴인식 기능은 사진만으로도 잠김이 해제되면서 논란을 야기하고 있지만 혁신은 혁신이라는 평가다.

갤럭시S8에 내장된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빅스비(Bixby)'는 정체를 알 수 없고 경쟁 서비스와 차별점이 없다는 이유로 악평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 삼성전자는 빅스비 개발에 3천명이 넘는 개발인력을 투입해 삼성 자체 앱과, 향후 지원하는 앱을 개발하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인수한 미국의 인공지능 전문 스타트업 비브랩스가 개발한 인공지능으로 휴대전화와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열어가는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세계최초의 스마트폰이 아이폰은 아니지만, 진정으로 '스마트한 새로움'을 느끼게 해준 스마트폰이 아이폰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서 스마트폰 디자인, 사용자 인식기술, 인공지능 등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능으로 애플이 주도하던 혁신을 삼성이 주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