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해외시장 진출 햇볕드나?...브라질·인니법인 '승승장구'
2017-04-06 김건우 기자
미래에셋대우(부회장 최현만) 브라질 법인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성공적인 해외진출 모델로 꼽고 있는 인도네시아 법인도 지난해 개인과 IB 모두 선전하는 등 미래에셋대우의 해외법인 대부분이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다만 미국 뉴욕법인은 오는 5월께 업무를 개시하는 PBS(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 시스템 구축 비용으로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브라질 법인은 지난해 약 89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순이익이 12.5배 늘었다. 브라질은 미래에셋이 2010년 (구)미래에셋증권 시절 아시아 증권사 중 최초로 종합 증권사 인가를 받고 진출한 곳이다.
법인 설립 후 브라질 시장에서 활발하게 영업을 펼쳤지만 경기침체와 현지 화폐인 헤알화의 폭락 등으로 생각만큼 힘을 내지 못했다. 브라질 법인 순이익 규모도 2014년 23억4천만 원을 정점으로 지난해 6억6천만 원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지난해 브라질 증시가 회복되고 고금리 성향의 브라질 국채가 인기를 끌면서 실적 반전에 성공했다.
브라질 채권시장은 폭락했던 헤알화가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올해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올해 국내 증권사를 통해 판매된 브라질 채권 규모는 1조 원을 이미 돌파했다. 대부분 국채인데다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절세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브라질 법인만큼 실적을 낸 곳은 인도네시아 법인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개인과 IB가 균형을 이루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곳인데 2007년 현지 증권사 이트레이드증권 지분 일부를 매입하면서 시장에 발을 들였다. 2013년에는 지분율을 80%까지 늘리면서 경영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법인은 거래대금 기준 주식매매(브로커리지) 평균 점유율 4%대를 달성하면서 모건스탠리, 도이치뱅크 등 글로벌 증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점유율 5%를 돌파하면서 1위를 달리고 있다.
IB쪽에서도 국영기업 회사채 및 양도성 예금증서(CD) 인수 등 작년 말 기준 약 5천800억 원 규모의 IB딜을 성사시키는 등 성과를 보였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인도네시아 법인에 5천만 달러 규모의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법인은 향후 브로커리지 수익을 기반으로 IB와 채권 비즈니스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수익성을 늘려나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순이익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베트남 법인도 지난해 15억 원 규모로 순이익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영기업 지분 투자 등 IB 기능을 강화하고 베트남투자청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는데 올해 6천600만 달러 규모의 증자가 예정돼있다.
홍콩 법인은 (구)미래에셋대우 법인의 경우 순이익이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34억 원을 달성한 반면 (구)미래에셋증권 법인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반토막났다. 두 법인은 지난 달 업무 효율성 차원에서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돼 현재 운영되고 있다.
반면 일부 법인은 순이익이 크게 줄거나 적자폭이 확대됐다. 특히 미국 뉴욕법인은 지난해 순적자가 105억 원에 달했는데 이는 오는 5월로 예정된 PBS 업무 개시에 따른 시스템 구축으로 인한 일시적 비용 확대라는 설명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초 (구)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대우 인수를 확정한 뒤 PBS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9월 미국 금융산업규제기구에 업무허가 신청을 했고 5개월이 지난 올해 1월 PBS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대우는 뉴욕법인에 지난해 4월과 11월 각각 1천133억 원과 1천780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도 실시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