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신한카드, 카드업계 '기부왕'...하나카드, 순익 7배 늘어도 기부금 60% 삭감

2017-04-13     이보라 기자
국내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삼성카드(대표 원기찬)와 신한카드(대표 임영진)가 지난해 가장 많이 기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대표 정태영)는 전년도에 비해 기부금을 60% 넘게 늘리며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7배가 넘는 규모로 증가한 하나카드(대표 정수진)는 기부금을 60%나 깎아 대조를 이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전업계 카드사 8곳 중 KB국민카드(대표 윤웅원)를 제외한 7곳의 지난해 기부금 총액은 129억5천800만 원으로 전년도 128억9천만 원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4% 증가했고 이에 따라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0.8%에서 0.7%로 하락했다. KB국민카드는 기부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기부금을 가장 많이 낸 곳은 삼성카드로 37억9천만 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37억6천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현대카드, 롯데카드(대표 김창권), 우리카드(대표 유구현), 비씨카드(대표 채종진) 순으로 나타났고 하나카드가 꼴찌를 차지했다.
전년도와 비교할 경우 7개사 가운데  5곳이 지난해 기부금을 줄였다.

현대카드는 기부금을 62%나 늘리며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도 1.3%로 가장 높았다. 신한카드는 기부금이 0.8% 증가해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반면, 하나카드는 기부금을 59%나 줄였다. 지난해 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이 7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7.1% 증가했음에도 기부금을 대폭 삭감했다.

이에 대해 하나카드 관계자는 “기부금은 정해진 액수가 없기 때문에 해마다 변동폭이 큰 편”이라며 “지난해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포인트 의무 사용 등 대외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비용절감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에 대해서는 “외환카드와의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비용이 절감된 것과 마케팅 비용 절감, 원큐카드 시리즈의 발급 증가가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비씨카드도 기부금을 55.9%나 깎았는데 이는 실적부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카드 역시 순이익이 6.5% 감소한 가운데 기부금을 35%나 줄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