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맏형 '한샘' 연구개발비도 최고...에넥스, 투자금액·비중 '최저'

2017-04-12     조윤주 기자

한샘(대표 최양하)이 가구업체 중 연구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은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대로 주요 가구업체 중 가장 높았다. 연구개발에 쓴 비용도 압도적으로 많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총 229억1천600만 원을 투자했다. 전년도(229억7천200만 원)에 비해 0.2% 줄었지만 비용이나 비중에서 다른 업체를 압도한다.

연구개발비가 줄어든 데 대해 한샘 측은 지난해에는 디자인공모전 등 행사를 진행하지 않으면서 비용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행사 비용이 빠졌을 뿐 제품 개발 등 투자비용이 줄진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샘은 올해도 새로운 기능을 갖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한샘 관계자는 "최근 한샘몰에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가상으로 가구를 배치해볼 수 있는 증강형실(AR)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디자인과 함께 기능성과 새로운 제품 개발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샘이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1%대로 유지한 것에 비해 현대리바트(대표 김화응), 에넥스(대표 박진규), 퍼시스(대표 이종태·배상돈) 등 다른 가구업체들은 이를 크게 밑돌았다. 에넥스는 연구개발비 비중이 0.1%에 불과해 금액은 물론 비중에서도 꼴찌를 면치 못했다.

다만, 전년도와 비교해서는 현대리바트와 에넥스, 퍼시스 모두 연구개발비를 두 자릿수 비율로 늘렸다.

현대리바트는 전년보다 16% 증가한 24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집행했다.

현대리바트 측은 올해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연구개발비가 집행될 예정이며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디자인과 새로운 소재 개발, 품질 등 어느 한 군데 치중되지 않고 다각적으로 분배해 가구 개발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넥스는 매출이 30% 가까이 늘며 연구개발비도 13% 늘린 5억 원을 집행했다. 퍼시스는 매출이 매출이 5% 감소했으나 연구개발비는 16.79% 늘린 9억6천만 원을 투자했다. 당장 매출이 감소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