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작년 수수료 순수익 감소세...KB국민 '총액 1위', 신한 '나홀로 증가'

2017-04-13     김정래 기자
시중은행의 지난해 수수료 수익이 대체로 감소한 가운데 비용을 제외한 순수익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이 지난해 유일하게 수수료 수익으로 1조 원 이상을 벌어들였지만 관련 비용이 크게 늘어난 탓에 수수료 순수익은 소폭 감소했다.

신한은행(행장 위성호)은 수수료 수익이 250억 원 이상 감소했지만 비용을 더 큰 폭으로 줄어든 덕분에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수수료 순수익이 늘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수수료 순수익은 3조209억 원으로 전년보다 3.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을 제외한 4곳의 수수료 순수익이 감소한 반면, 관련 비용은 반대로 1곳 외에는 전부 증가한 탓이다.

비용을 공제하기 이전의 수입인 수수료 수익도 NH농협은행 외에는 일제히 줄었다.  

지난해 수수료 수익을 가장 많이 올린 곳은 KB국민은행으로 1조1천181억 원을 기록했다.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0.15% 감소한 반면, 수수료 비용은 3.34% 감소함에 따라  수수료 순수익은 0.93% 줄었다.

이체나 송금 등 여러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IT 시스템 유지나 인프라 확충, 감가상각비 등으로 고정비용은 계속 불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동화기기(ATM) 한대당 200만 원 가량의 적자가 나는 것도 수수료 순수익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타 시중은행들도 수수료 순수익이 줄어들기는 마찬가지다. 

우리은행(행장 이광구)도 7천983억 원에서 7천571억 원으로 5.15% 감소했고 신한은행은 7천342억 원으로 0.19% 줄었다.

NH농협은행(행장 이경섭)은 6.52%(232억 원), IBK기업은행(행장 김도진)은 9.86% 감소했다. 

은행 펀드 판매보수 수수료와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 판매 감소가 뚜렸한 상황에서 앞으로도 수수료 순수익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으로 수수료를 둘러싸고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 현실화가 경쟁이라는 현실적 문제에 당면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더이상 국민 반감을 문제로 수수료 현실화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인터넷 은행의 등장은 시중은행들에게도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워졌다"며 "전체 수익의 10%도 안 되는 수수료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