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폭' 커진 LG전자 VC사업부, 올해는 다르다...올해 4분기 흑자 기대감
LG전자(대표 조성진, 정도현) VC(자동차부품)사업부의 지난해 적자폭이 확대된 가운데 올해에는 다른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VC사업부는 지난 2015년 5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63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사업부 부채도 2조2천321억 원으로 전년비 두배 증가했다.
VC사업은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집중 육성 중인 사업이다. LG전자는 2013년 국내 전자업계 최초로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부를 출범시켰다. VC사업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텔레매틱스ㆍ디스플레이 오디오ㆍ네비게이션)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자동차 설계 용역, 금형 및 생산설비 공급 사업을 수행하고 있고, 전장부품, 전기자동차용 부품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VC사업부의 매출은 매년 급증하는 추세지만 회사 수익성에는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부품 등에 대한 선행투자 확대와 R&D비용 증가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올해 상반기기에도 VC사업부는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말부터는 매출 성장 뿐만 아니라 수익성 확보도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LG전자 VC사업부가 올해 4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GM 순수 전기차인 볼트 (BOLT) 판매가 예상을 대폭 상회하면서 구동모터, 인버터 등 11가지 전장 부품 주문이 급증하고 있고, 최근 중국, 독일 및 북미 완성차 업체로부터의 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과 독일, 북미 등의 완성차 업체로부터의 전장 부품 수주 물량도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 올해 말에는 VC사업본부의 수주 잔고가 총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LG전자 VC 사업부가 2017년 4분기부터 흑자전환하고 내년에는 2천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며 "내년 4분기에는 VC사업부 영업이익 비중이 전체의 12%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역시 VC사업부의 적자에 조급해해지 않고 있다. 한동안 흑자 전환은 어렵겠지만 자동차 산업은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만큼 적자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VC사업부에 올해 3천303억 원을 투자할 방침인데 이는 4개 사업부 중 H&A사업부 5천933억 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투자금액이다.
LG전자는 올해 VC사업본부의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수주를 늘리며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앞선 기술력을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제고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부품 사업은 GM 쉐보레 볼트 EV 공급 사례를 기반으로 다른 자동차사들과의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커넥티드 카'를 공동개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커넥티드 카란 주변 환경과 상방향 네트워크로 연결된 자동차를 말한다. 양사는 지난해 폭스바겐 본사에서 ‘크로스오버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업무제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현재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상의 기밀이어서 업체를 밝힐 수는 없지만 GM, 폭스바겐 외에도 수많은 자동차와 협업을 논의 중"이라며 "세계에서 전장부품을 일괄 수직공급 가능한 회사가 LG전자인 만큼 좋은 소식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