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R&D투자 3년새 52% 증가…박진수 부회장 “올해 1조 원 투자” 공언
2017-04-19 박관훈 기자
LG화학은 재작년 5천566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그보다 22% 증가한 6천78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4천470억원 보다 무려 52%가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해 LG화학의 매출은 20조6천593억 원으로 전년 20조2천66억 원 대비 2% 증가에 그쳤지만,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75%에서 3.28%로 0.53%포인트나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사업성과와 연결되는 연구개발은 물론 미래 준비를 위한 핵심·원천 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2025년 50조원 매출 규모의 글로벌 톱 5 화학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국내 화학 업계에서 R&D 투자로 1조 원을 투자하는 곳은 LG화학이 처음이다. 이는 매출액 대비 4%를 상회하는 것으로 세계적인 화학회사들과 견주어도 동등한 수준이다.
실제로 2015년 기준으로 바스프는 3.8%, 다우케미칼 3.3%, 미쓰이 2.3%의 연구개발비중을 보이고 있다.
또한 LG화학은 연간 R&D 투자 금액을 매년 10%이상 늘려 2020년에는 1조 4천억 원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 R&D를 통한 신제품 매출을 16조3천억 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R&D 인력도 현재 약 5천300명에서 2020년 약 6천300명으로 1천여 명 늘어나게 된다. 아울러 늘어나는 인력에 맞춰 연구 시설도 대폭 확장한다.
LG화학은 지난해 대전 기술연구원을 기존 6개동에서 7개동으로 늘린 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는 서울 마곡에 건립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R&D 단지 ‘LG사이언스파크’에 단계적으로 입주를 시작해 향후 약 2천500여명의 LG화학 R&D 인력이 근무하게 된다.
‘LG사이언스파크’에는 LG화학의 미래기술연구센터, 생명과학연구소 등 연구인력이 모여 미래준비 및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연구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에너지 분야에서 기존 배터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혁신전지, 연료전지용 소재, 자동차 경량화 및 고기능화 소재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또 물 분야에서는 세라믹 분리막 소재를 적용한 필터 및 차세대 수처리 기술 개발과 바이오 분야에서는 유전자기술 연구, 혁신신약 분야 진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외에도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 등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에서의 혁신 기술, 차세대 신소재 개발에도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