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부채비율 화학3사 중 '최저'…한화케미칼, 재무건전성 크게 개선

2017-04-20     박관훈 기자

LG화학(대표 박진수)의 지난해 부채비율이 화학3사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케미칼(대표 김창범)은 3사 중 부채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전년도에 비해서는 개선폭이 가장 컸다.

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은 비채비율이 가장 많이 상승하기는 했으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기준 LG화학의 부채비율은 46%로 전년 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부채총액이 5조4천752억 원에서 6조4천361억 원으로 17.6%나 증가한 것이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부채비율이 50%를 밑돌아 다른 업체에 비해 견실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한화케미칼의 부채비율은 153%에 달해 기준치를 훌쩍 넘겼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를 이상적인 것으로 본다. 

다만 한화케미칼은 부채가 전년 보다 6% 가까이 줄고 자본이 11%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28%포인트 하락했다. 화학3사 가운데 전년 대비 부채비율이 하락한 곳은 한화케미칼이 유일하다.

롯데케미칼은 3사 중 부채비율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부채비율은 69%로 전년 52% 보다 17%포인트가 늘었다. 이는 자본이 24%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부채가 65%나 늘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삼성그룹의 화학사업 인수가 부채 비율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월 삼성정밀화학 803만1천190주를 4천65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또한 같은해 4월에는 삼성SDI의 케미칼사업부가 분사한 SDI케미칼 주식 900만주를 2조3천265억 원에 취득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이 삼성으로부터 사들인 금액은 2조7천915억 원에 달한다.

반면 한화케미칼의 부채비율 감소 주 요인으로는 무엇보다 실적개선이 꼽인다. 주력사업인 석유화학부문의 실적 개선과 태양광 시장 안착에 성공하며 내실을 다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화케미칼의 경우 본업인 화학부문에서의 수익개선으로 실적 호조를 보였다”면서 “저유가 기조가 이어진 덕에 원가가 안정됐고,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 등 고부가 특화제품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LG화학에 대해서는 지난해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경쟁사들과 견줘 손색이 없을 정도의 양호한 재무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이어 올해 역시 실적 호조로 재무구조가 더욱 튼실해지리란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 윤재성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ABS, PVC, 합성고무 사업부의 추가적인 실적 기여도 상승이 기대된다”면서 “석유화학 시황은 4월 중순부터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HMC투자증권 강동진 책임연구원은 역시 “지난해 구조조정을 진행한 팜한농 수익성 개선 및 생명과학 이익 반영으로 이익 레벨 업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