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감원장 "시중은행 온라인 뱅킹 과열 경쟁 우려된다 "

2017-04-21     김건우 기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시중은행들의 온라인 뱅킹 경쟁 과정에서 과열 행위 발생이 우려된다면 각 은행들의 단기 성과위주의 경쟁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진 원장은 21일 오전에 열린 은행장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각 은행에서 고객모집 등과 관련한 과도한 프로모션이나 불완전 판매를 유발할 수 있는 실적 할당 등 단기성과 위주 경쟁보다 이용자 편익 제고 등 바람직한 방향으로 금융혁신이 확산돼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당국의 우려대로 IT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은행 비대면거래가 확대되면서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은행의 점포축소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5개 시중은행의 점포수는 7천150곳으로 전년 대비 179곳이 사라졌다.

진 원장은 "비대면거래에 취약한 어르신과 점포가 희소한 농어촌 지역의 금융거래가 어려워지고 폐쇄점포 이용 고객의 금융거래 불편 등이 야기될 수 있다"며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고객이나 폐쇄점포 거래 고객 등에 대해서는 안내와 설명을 강화하고 대체수단을 마련하는 등 금융소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히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내부 통제 차원에서도 최근 보안이 취약한 외주업체 운영 ATM을 대상으로 한 도난 정보유출 사고와 사고와, FDS 운영 소홀로 인한 해외 부정인출 사고를 언급하면서 각 은행에서는 사고방지 및 고객피해 예방을 위해 외주업체 관리 강화, FDS 운영 개선, 대고객안내 등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도 덧붙였다.

또한 진 원장은 은행권의 당면 과제였던 가계대출 리스크관리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면서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화되고 있지만 아직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며 일관된 리스크 관리도 언급했다.

특히 4월 이후 계절적 요인과 분양물량 증가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될 우려가 있어 은행 건전성 제고와 여신심사 선진화 차원에서 은행 스스로 마련한 가계대출 관리계획의 철저한 이행과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의 원활한 도입 등을 주문했다.

진 원장은 아울러 "금리 상승기에 취약계층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과도하게 증가할 수 있고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취약계층 보호가 중요하다"면서 "가계대출 차주의 연체부담 완화방안이 정착되는데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 원장은 최근까지 이어진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방안 추진 과정에서 은행권이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 협조해 준 데에 대해 감사함을 나타내고 향후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주주이자 채권자로서 회사 경영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책임있는 역할을 당부했다.

상시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해운업 소속기업에 대해서 전수평가를 실시하는 등 고위험 업종에 대한 세부평가 대상기업수를 확대하고 신용위험평가체계를 자체 점검하고 미비점을 개선해 온정적 신용위험 평가가 되지 않도록 관리해 7월 내로 평가를 완료해줄 것도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