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종속기업 20곳 작년 순이익 508% 급등...실적개선에 효자노릇

2017-04-28     김국헌 기자

현대제철(대표 우유철)이 지난해 실적을 개선하는데 종속기업들이 효자노릇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종합특수강, 중국·동유럽의 스틸서비스센터(SSC) 관련 종속기업 20여개가 순이익을 크게 늘리며 전체 순이익의 10% 가까이를 책임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20개 종속기업 매출은 5조3천억 원으로 전년(3조원)대비 72.9% 급증했고, 순이익은 766억 원으로 전년(125억 원)대비 508% 폭증했다.

지난해 현대제철 전체 연결매출에서 종속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9%에서 지난해 31%로 상승했다. 전체 연결 당기순이익에서 종속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1.6%에서 지난해 9.1%로 상승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 16조6천915억 원의 매출과 1조4천450억 원의 영업이익, 8천34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과 별차이가 없었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비 12% 증가했다. 지난해 종속기업 20여개 업체의 순이익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데 따른 결과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종속회사의 안정적 실적에 힘입어 양호한 경영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 뚜껑을 열고보니 종속기업들이 안정적인 실적을 뛰어넘는 실적호조세를 보인 것. 

지난해 순이익이 흑자전환한 현대제철 종속기업들은 중국 해외투자 및 스틸서비스센터 지원업체인 현대스틸인베스트먼트(Hyundai Steel Investment, China), 러시아 스틸서비스센터인 현대스틸 러시아(Hyundai Steel Rus LLC), 브라질 스틸서비스센터인 현대스틸 인더스트리 앤드 트레이드 브라질(Hyundai Steel Industry and Trade Brazil LLC) 등 3개다.

순이익이 급증한 업체들도 많았다. 스테인리스 제조업체인 현대BNG스틸은 순이익이 전년비 479%, 중국 스틸서비스센터인 현대스틸 장쑤 프로세스(Hyundai Steel Jiangsu Process)는 1821%, 터키 스틸서비스센터인 현대스틸 TR 오토모티브 스틸 파츠(Hyundai Steel TR Automotive Steel Parts)는 순이익이 292% 늘었다.

다만 중국 굴삭기 무한궤도 제조업체인 칭다오 현대 머시너리(Qingdao Hyundai Machinery)와 중국 철강, 비철강 제조업체인 장쑤 현대스페셜스틸(Jiangsu Hyundai-special steel)은 적자가 전년보다 확대됐다. 중국 스틸서비스센터인 현대스틸 충칭(Hyundai Steel Chongqing)는 적자전환했으며, 미국에서 철강재를 판매하는 현대스틸(Hyundai Steel) USA와 멕시코 스틸서비스센터인 현대스틸 멕시코(Hyundai Steel Mexico)는 적자가 지속돼 아쉬움을 남겼다.

현대제철로써 종속기업들의 성장과 실적개선은 매우 반가워할 만한 호재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의 성장에 발맞춰 전세계에 자동차강판 스틸서비스센터를 매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20개 종속기업들 중 13개가 해외 스틸서비스센터들인데 이들의 실적개선세는 현대제철의 해외투자 정책이 주효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해외스틸서비스센터들은 해외 현지채용으로 공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수율이 개선되고 생산이 안정화되고 있다. 현대기아차향 차강판 공급 뿐만 아니라 타 자동차회사들의 차강판 공급도 늘리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종속기업이자 주력 계열사인 현대비앤지스틸과 현대종합특수강의 선전도 고무적이다. 현대비엔지스틸은 스테인리스 제조업체로써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비 479% 증가했고, 현대종합특수강도 순이익이 전년비 47.3% 증가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종속기업들이 전체적으로 골고루 성장하며 연결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향후에도 해외 자동차강판 스틸서비스센터들을 중심으로 종속법인들을 늘려 글로벌 경영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