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영업이익' 효성, 올해 설비투자 7건...외형성장 드라이브 건다

2017-05-11     김국헌 기자

매출이 정체상태인 효성(대표 조석래, 김규영)이 올해 설비투자 7건을 진행하며 매출확대에 나서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사상최초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11조9천억원으로 전년비 4.2% 감소한 바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9% 증가한 2천323억 원을 올렸지만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 감소한 2조9천억 원을 기록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효성은 영업이익률이 지난 2014년 4.9%에서 지난해 8.5%로 상승하는 등 수년간 영업이익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매출은 11~12조 원대에서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성장의 한계에 부딪히기 전에 신성장동력 확보, 설비증설 등을 통한 매출확대가 지상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 때문에 효성은 각 계열사를 통해 올해에만 7건의 굵직한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5월 기준으로 이미 3건의 투자를 마쳤다.

ATM기를 제조하는 노틸러스효성은 지난해 6월부터 9억 원을 들여 신규 금형기종 개발을 완료했다. 올해 4월 투자를 마쳤으며 매출과 수익 증대, 가격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액체 펌프 제조업을 하는 효성굿프링스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21억 원을 투자해 생산설비 합리화에 들어갔다. 5면가공기구매 및 고업시험라인 루프를 증설했고, 수력터빈 시험설비도 신규구축했다. 고압펌프 부하를 해소하고, 생산계획 합리화를 통한 매출과 수익성 증대, 시장지배력 확대가 기대된다.

화학제품을 제조하는 효성의 중국 법인 중 하나인 효성 뉴 머티리얼 앤 하이테크놀로지(Hyosung NEW Material &High Technology)는 수요증가에 대비해 삼불화질소(NF3) 생산시설을 신설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7천1백만 달러(805억 원)가 투자됐다. 이 공장의 완공으로 효성의 NF3 생산능력은 2천500만톤으로 확대됐다. 중국공장 신설을 통해 물류비용과 생산원가를 절감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시장의 수요를 충족시켜 중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우위를 선점해 나간다는 목표다.

중국에서 에어백 쿠션을 생산하는 GST 오토모티브 세이프티(GST Automotive Safety)는 중국 및 아시아지역의 매출 확대를 위해 지난 2012년 9월부터  에어백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총 6천만 달러(680억 원)이 투입되는데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통한 수직계열화가 가능해지고, 생산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베트남에서 타이어보강재를 제조하는 효성 베트남(Hyosung Vietnam)은 쏘우와이어(Saw wire) 생산설비를 증설 중이다. 쏘우와이어는 반도체·태양전지용 웨이퍼(Wafer) 생산시 실리콘 결정체를 절단하는데 사용된다. 효성은 지난 2009년 중국 칭따오에 생산공장을 짓고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전방산업인 태양광시장 불황으로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불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으로 지난해 6월부터 투자를 시작해 올해 12월 증설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총 4천600만 달러(520억 원)가 투입된다. 설비증설을 통한 매출 증대와 시장지배력 확대가 예상된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같은 지역인 베트남에서 스판덱스를 제조하는 효성동나이(Hyosung DongNai)는 글로벌 수요증가에 대비해 스판덱스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투자가 진행됐고 올해 11월 준공예정으로 총 7천100만 달러(803억 원)가 투입된다.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1만3천톤 수준으로 2015년 증설까지 합쳐 효성의 베트남 스판덱스 생산능력은 연간 6만톤을 상회하게 돼 동남아시아권 시장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효성의 대표 스판덱스 제품은 중국, 터키, 베트남, 브라질 등 전 세계에 구축된 생산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32%를 차지, 명실상부 글로벌 넘버원(No.1)으로 거듭나고 있다.

중국에서 폴리에스터원사 및 T/C제조업을 하는 효성 케미컬 파이버(Hyosung Chemical Fiber)는 나일론(NY) 필름 2라인도 증설 중이다. 지난해 11월부터 투자가 시작됐고, 내년 11월 투자가 완료된다. 총 6천900만 달러(781억 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설비증설이 완료되면 효성의 나일론 필름 생산능력이 대폭 확대돼 매출신장과 시장지배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효성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영업이익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며 회사의 자생력을 튼튼히 가져갔는데 매출에서는 횡보상태가 이어진 측면이 있다"며 "영속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해외진출과 설비투자를 통해 매출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