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수입에 비해 사업비와 보험금을 얼마나 지출했는지를 보여주는 합산비율에서도 동부화재가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일반보험 합산비율은 현대해상이 낮았지만,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은 동부화재가 더 낮았다.
현대해상이 지난 2015년 하이카다이렉트를 합병한 뒤로 외형에서 우위를 확보했지만, 동부화재가 내실경영으로 반격에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참고로 지난해 말 기준 현대해상의 총 자산은 36조6천522억 원으로 34조원 대인 동부화재를 2조 원 이상 앞섰다.
양사의 경쟁은 특히 주력 부문인 자동차보험에서 치열하다.
그동안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점유율 2~3위를 오가는 등 자존심 싸움을 벌여왔다. 지난해 2~4분기까지는 현대해상의 점유율이 높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뒤바뀐 상황이다. 동부화재의 1분기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19.3%로 0.8%포인트 앞선 상황이다.
이처럼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에서 두 회사는 각각 우량 고객의 할인 혜택을 확대하거나 자동차보험료의 담보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차별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말 3년간 무사고 운전자의 할인 혜택을 종전보다 1.2%포인트 늘린 10.2%로 확대했다. 같은 달 주행거리에 따라 차등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일리지 특약의 할인폭 기존 22%에서 32%까지 확대해놓은 상태다.
동부화재 또한 지난해 말까지 마일리지 특약 할인 폭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이달부터는 'UBI 자동차보험 특약'의 보험료 할인율을 기존 5%에서 10%까지 늘렸고,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담보를 각각 조정하는 방식으로 보험료 할인을 실시한 상태다. 기본담보인 대인1 담보 보험료는 5.3%로 인상하고 자기신체사고(자손)는 3.7%, 자기차량손해(자차)은 6% 내려 고가 차량의 보험료를 낮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