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가격 인상 원인으로 지목된 배달앱 수수료, 억울하다?

2017-05-29     문지혜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5월1일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인상 요인으로 지목된 배달앱 수수료를 두고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배달의민족 등 일부 배달앱이 ‘수수료 0%’로 운영하고 있는데 ‘마치 배달앱 때문에 치킨 가격이 오른다’고 소비자들이 오인할 수 있다며 항의하고 나선 것.

BBQ에 이어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도 배달앱 수수료로 인한 가맹점주들의 부담 때문에 조만간 가격 인상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BHC, 교촌치킨 등은 “아직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배달앱 수수료 부담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모양새다.

논쟁은 지난 3월 중순 BBQ가 가격 인상 원인으로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꼽으면서다. BBQ는 AI(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닭고기 값이 올랐으며 배달앱 주문비용(900원)이 생기고 인건비 상승으로 배달대행수수료(3천500원)가 증가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은 “BBQ가 치킨 가격 인상 요인으로 ‘배달앱 수수료’를 거론한 것에 대해 시정을 촉구한다”고 항의했다. 배달의민족은 2015년 8월부터 수수료 0%를 선언한 이래 앱 내 결제에 대해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 BBQ는 정부 압박으로 인해 가격 인상을 뒤로 미뤘다가 한달만에 가격을 다시 올리면서 ‘인건비, 높은 배달 수수료, AI사태로 인한 가맹점 매출 감소’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아직 다른 프랜차이즈 중에서 가격을 올린 곳은 없지만 배달앱 수수료 부담 문제는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배달통, 요기요 등은 여전히 수수료를 받고 있는데다가 ‘수수료 0%’를 주장하고 있는 배달의민족도 ‘광고비’ 명목으로 돈을 부과해 가맹점주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은 고정된 수수료는 없지만 소비자가 어플 검색 시 상단에 노출되도록 하는 ‘광고비’를 받고 있다. 지난해 7월에 광고비를 낸 업체들이 ‘우수’한 것처럼 소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요기요, 배달통 등은 2.5~3.5% 가량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여기에 어플 내에서 결제하면 약 2%의 외부결제 수수료가 붙는 식이다.

실제로 1만5천 원짜리 치킨을 배달앱을 통해 주문한다고 하면 약 900원 정도가 된다. 일반적으로 외식업체 마진율이 15~30%(2천250~4천500원) 수준이라고 할 때 마진의 20~40%가 수수료 및 광고비 명목으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하지만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더라도 배달앱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배달앱을 이용한 후 실제 매출이 증가한 경우가 53%에 달했으며, 평균 20% 가량이 올랐다고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배달앱을 한 곳만 가입할 수도 없어 점주들의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우려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