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행장 이경섭)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 상승폭이 국내 6대 은행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은행(행장 이광구) 총자본비율은 6대 은행 중 유일하게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에 따르면, 6대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을 제외한 NH농협·KB국민(행장 윤종규)·KEB하나(행장 함영주)·신한(행장 위성호)·IBK기업(행장 김도진)은행은 올해 3월말 총자본비율이 전분기 대비 상승했다.
이처럼 올해 3월 중 6대 은행의 총자본비율이 상승한 것은 당기순이익 발생 등으로 총자본이 증가했고, 환율 하락과 구조조정 마무리 수순에 따른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감소에 의한 위험가중자산 감소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총자본비율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NH농협은행으로 올해 3월말 15.05%의 총자본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0.4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어 KB국민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6.71%로 6대 은행 중 가장 높았으며, 전분기 대비 0.39%포인트 올라 상승폭도 2위를 기록했다.
KEB하나은행 총자본비율은 16.29%로, 전분기 대비 0.31%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IBK기업은행 총자본비율은 13.34%로 전분기 대비 0.21%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 총자본비율은 15.78%로 6대 은행 중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전분기 대비 0.08%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쳐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양새다.
반면, 우리은행은 총자본비율은 15.07%로 6대 은행 중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0.22%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2011년 이후 최대인 6천375억 원의 분기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고 우량자산 증대 및 자산건전성 개선으로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1조 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여유가 생긴만큼 고비용의 자본성격을 지닌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를 상환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 자본규제가 보통주자본 중심으로 예상됨에 따라 보통주비율 상승에 초점을 맞춰 자본비율을 관리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올해 3월 보통주자본비율은 10.79%로 전분기 대비 0.29%포인트, 15년 말 대비 2.32%포인트 상승했다.
보통주자본비율 상승이 가장 큰 곳은 KB국민은행(15.47%)으로 전분기 대비 0.64%포인트 상승했다.
보통주자본은 자본금과 이익잉여금 등으로 구성되며, 보통주자본비율은 총자본 중에서 보통주자본로 조달되는 부분의 비율이다. 통상적으로 보통주자본비율의 상승은 은행들이 이전 보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자본조달정책을 사용했음을 의미한다.
국내 은행들은 2019년까지 강화되는 BIS 은행자본규제 기준인 바젤III로 인해 2019년까지 자기자본비율(BIS)을 13%, 보통주자본비율을 9.5%로 높여야 한다.
한편, 2017년 말 6대 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 평균은 15.37%로 2016년 말과 비교해 0.26%포인트 상승했다. 기본자본비율 평균 역시 13.11%를 기록하면서 0.41%포인트, 보통주자본비율 평균도 12.41%로 0.405%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