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피 사용설명서 믿고 냉장고 구매했더니, 전혀 달라

"게시된 사용설명서는 공용모델용..파생모델은 달라"

2017-06-09     김국헌 기자

홈페이지에 기재된 사용설명서와 다른 제품이 도착해 소비자가 환불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한  일이 발생했다.  제조사는 홈페이지에 올라가는 사용설명서는 공용모델용으로써 파생모델과는 구조가 다를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사는 이 모(남) 씨는 지난 5월 홈페이지에서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마음에 든 냉장고를 구매했다. 하지만 제품을 받아보니 사용설명서 내용과 달랐다.

사용설명서에는 멀티 수납코너가 있다고 나와있었지만 없었고, 신선 야채실이 2칸으로 분리되어야 하는데 하나로만 이뤄져 있었다.  외부 표시 기능 중 '잠금해제'는 그래픽이 없어지기도 했다.

또 제품과 함께 동봉된 사용설명서는 해당 제품의 사용설명서가 아닌 간단하게 압축된 내용뿐이었다.

AS기사를 불러 항의하자 판단을 내리지 못하겠다며 연구소에 의뢰를 해야한다고 했지만  다음 날 전화로 사용설명서의 내용은 변경될 수 있다며 문제가 없다고 안내했다.

이 씨는 사용설명서와 다른 제품을 쓰지 못하겠다며 계약취소 및 환불을 요청했으나 고객센터에서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 씨는 "사용설명서가 제조사 임의대로 변경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대기업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 홈페이지에 기재된 제품의 사용설명서. 이 사용설명서는 공용모델의 사용설명서로써 하단에 모델에 따라 외관 또는 구성품이 다를 수 있다는 안내문구가 기재돼 있다.

이씨가 구매한 모델은 홈페이지 사용설명서 16페이지에 기재된 멀티 수납코너가 없었다. 사용설명서 17페이지와 25페이지에는 신선 야채실이 2칸으로 분리돼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사용설명서 22페이지에 있는 '잠금해제' 그래픽도 나오지 않았다.

이에대해 제조사 측은 정확한 실제 모델의 사용설명서가 아닌 공용모델용을 홈페이지에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반적으로 홈페이지에 올리는 사용설명서는 앞 모델명이 같은 공용모델 사용설명서를 올리며, 뒤에 모델명이 다른 제품들은 파생모델들로써 일일이 사용설명서를 올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공용모델 사용설명서에는 '제품의 외관 또는 구성품은 모델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내용을 명기하고 있다는 것이 제조사 측의 입장이다.

제조사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공용모델들 용으로 올린 사용설명서를 보고 다 같을 것이라고 소비자가 착각한 것"이라며 "AS기사가 사용설명서가 바뀔 수도 있다고 얘기한 것은 잘 모르고 한 얘기"라고 말했다.

또 "해당 소비자는 온라인에서 구매를 했는데 상거래 법상 7일이 지나서 환불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홈페이지 공용모델 사용설명서에 실제 제품과 다를 수 있다는 안내문구를 넣기는 했지만 향후 좀 더 눈에 잘 띌수 있게 하기 위한 방법을 해당 부서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