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사드 보복' 후폭풍 2분기에 본격 반영되나?

2017-06-07     조지윤 기자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국내 화장품업계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그룹(대표 서경배)과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의 2분기 실적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시장의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할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천8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9.3% 급감할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천98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9%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양 사 모두 지난 2016년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같은 기간 성적 전망은 참담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 2016년 2분기 영업이익은 3천96억 원으로 2015년 같은 기간 대비 27.1%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은 2천2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가량 성장했다.

양 사 모두 지난해 2분기에는 2015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 또한 두 자릿수 비율로 늘어나 외형성장 면에서도 긍정적인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2분기에는 양 사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이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중국발 사드 영향이 화장품 사업에 집중되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그룹 대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는 LG생활건강의 경우 사업 다각화(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로, 화장품 비중이 절대적인 아모레퍼시픽그룹 대비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올해 2분기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은 1천246억 원으로 전망돼 전년 동기 대비 18.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생활용품 부문의 경우 3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에 그칠 전망이며, 음료 사업은 3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 메리츠종금증권 양지혜 연구원은 “2분기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화장품 면세 채널의 실적 타격이 예상되지만 음료 성수기 진입으로 버팀목이 돼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출처: 메리츠종금증권 및 각 사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액은 3조4천3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들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조1천4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우 5천66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3% 줄어들 전망이며, LG생활건강은 4천5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