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분기 역대 최고 실적 낸다...영업이익률 40% 돌파
2017-06-16 김국헌 기자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가 반도체 슈퍼사이클 초호황에 힘입어 2분기에 역대 최고의 분기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에 따르면 SK는 올해 2분기 매출액 6조7498억 원, 영업이익 2조8천74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2.5%에 달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6조2천895억 원, 영업이익 2조4천676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2분기에 1분기 기록을 갈아치우며 40% 영업이익률의 벽도 넘어서는 것이다.
최근 나오는 보고서들은 SK하이닉스가 2분기 3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8일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기준 D램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비 11% 증가한 2조6천억 원, 낸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비 19% 증가한 4천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 3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도 15일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3조 원을 소폭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연간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3조2천억 원으로 2분기 한개분기 실적이 작년 연간 실적과 맞먹는 셈이다.
최근 업황을 표현하는 용어인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란 장기적인 가격 상승 추세를 뜻한다. 반도체의 슈퍼 사이클은 PC,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D램 가격이 크게 오르는 시장 상황에 따른 것이다. 지난 2분기에도 D램 가격은 10%이상 상승했다.
스마트폰 생산이 전세계적으로 늘어나며 D램 수요가 늘고 있지만 생산 업체는 전세계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세 곳에 불과하다. 워낙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분야여서 후발 주자가 쉽게 진입할 수도 없다. 가격상승의 수혜를 SK하이닉스가 고스란히 받고 있는 상황이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유례없는 상승 사이클을 맞았다. 지난 2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은 1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3D낸드로의 전환기에 기술력 및 자금 여력을 보유한 업체들에 수혜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실적 개선기대감에 힘입어 주가도 연일 사상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지난 14일 역대 최초로 6만 원 고지를 넘었던 SK하이닉스는 15일에는 6만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 SK하이닉스, 높은 영업이익률에 표정관리...선행 투자 지속으로 하반기 전망도 맑음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호재에도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40%가 넘는 영업이익률이 회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눈치다. 고객들 눈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현재 고객사들인 세트업체들은 가격인하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현재 메모리 수급이 타이트하므로 물량확보에 힘쓰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금 벌고 있는 많은 영업이익을 투자에 집중해 중국 굴기와 향후 다가올 불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SK하이닉스의 입장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역대최대 실적이 예상되지만 메모리 반도체의 특성상 막대한 기술개발비용과 설비투자가 선행되야하는 사업"이라며 "지속된 설비 투자를 통해 탑3 반도체 매출 기업입지를 다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방침의 일환으로 SK하이닉스는 올해 안으로 7조원의 시설 투자를 통해 D램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약했던 낸드플래시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달 말 경기도 이천 ‘M14’공장 2층 클린룸 공사가 완료되면 3세대 48단 및 4세대 72단 3D낸드가 본격 양산돼 모바일용 및 SSD(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 등 낸드 제품의 수익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들은 북미 주요 고객사로 공급되며 출하량이 급증할 전망이며 NAND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20%가 유지될 전망이다.
지속된 선행투자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올 하반기 실적도 장미빛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은 연초의 시장 우려와 달리 견고해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12조 8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며 "D램 시장의 수요·공급 균형과 낸드의 공급 부족 심화 등으로 내년 영업이익도 13조 원 이상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