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mL로 표기된 페트병 음료수 실제 용량은 388mL 뿐, 불량?

2017-06-29     문지혜 기자
음료수를 구입한 소비자가 제품마다 용량이 다르다며 ‘제품 불량’을 주장했다. 대량판매하는 대기업 제품의 경우 작은 용량이라도  줄이면 단가를 낮출 수 있으니 꼼수가 아니겠냐는 지적이다.

가공식품은 용량 및 중량 표시량과 실제 제품의 양이 차이가 날 수 있어 ‘허용 오차 범위’ 안인지 살펴봐야 한다.

경기도 일산서구에 사는 최 모(남)씨는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구입했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투명한 용기 안에 음료수 용량이 눈에 띄게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 음료수 용량이 다른 제품에 비해 부족해 보인다며 소비자가 '불량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제품을 개봉하기 전이라 정확한 용량을 알기는 어려웠지만 병뚜껑부터의 높이를 계산해도 약 1cm 가까이 차이가 났다. 제조일자와 유통기한이 찍혀있는 위치도 약간 차이가 있지만 하나는 그 위까지 음료수가 차 있었고, 하나는 제조일자보다 밑이었다.

제조일자와 유통기한은 동일해 같은 공장에서 한꺼번에 나온 제품인 것 같았다. 용량이 적은 제품이 불량이라는 의심이 들었다고.

최 씨는 “제품에 정확하게 몇 mL가 들어있다고 표시가 돼 있는데 하나는 부족해 보였다”며 “가공식품인데 용량이 랜덤이냐”고 황당해 했다.

하지만 이는 불량 제품이라고 보기 어렵다. 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따르면 가공식품은 제품 겉면에 표시된 ‘표시량’과 실제 제품의 용량인 ‘실제량’ 간에 약간의 오차를 허용하고 있다.

허용오차는 표시량에 따라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400mL이라고 표시된 음료수라면 ‘300mL 초과 500mL 이하’에 범위에 포함돼 ±3%까지 오차가 허용된다. 최저 388mL에서 최고 412mL까지 정상 제품으로 볼 수 있는 것.

업체 관계자는 “제조업체들이 용량 및 중량에 대한 논쟁을 피하고자 표시량보다 약간 더 넣는 경향이 있어 높이 차이가 있다고 해서 불량 제품으로 보긴 어렵다”며 “제품 용량이 부족해 보일 경우 판매처나 제조사에서 환불 및 교환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