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괴담] 저비용 항공사에는 노후 비행기 많아 위험하다?

2017-07-03     조윤주 기자

다양한 소비활동 과정에서 생겨난 오해와 편견은 ‘소비자괴담’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해묵은 오해는 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바뀌고 소비자와 기업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은 분야별로 소비자들이 오랜 시간 가진 오해와 편견, 고정관념을 선정해 심도 있게 짚어봄으로써 실제 진실이 무엇인지 가려내는 '기업 죽이는 소비자 괴담..오해와 편견을 깨자'는 주제의 연중 기획 캠페인을 시작한다.

소비자들이 가진 편견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생각과 기업의 입장,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오해를 풀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있기를 기대한다.


진주시 하대동에 사는 이 모(남)씨는 부모님과 해외여행을 계획하며 고민에 빠졌다. 동남아시아로 가려고 하는데 저비용항공사는 가격이 저렴한 대신 안전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이 씨는 망설여지는 이유가 “언젠가 저비용항공사에는 노후된 항공기가 많아  안전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며 고민했다.

저비용항공사가 노후 항공기를 운항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도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국내 8개 국적항공사는 총 372대의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으며 평균 기령은 10년이다. 지난해 운항을 시작한 에어서울을 제외하더라도 10.9년이다.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6개사 항공기의 평균 기령은 10.1년이다. 대형항공사로 분류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9년과 10년으로 저비용항공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부터 운항을 시작한 에어서울이 3.7년으로 기령이 가장 젊었다.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이 12.5년으로 비교적 평균 기령이 높았지만 일반적인 기준에 비해선 젊은 수준이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0년 이상 된 항공기가 각각 12대, 16대로 집계됐지만 저비용항공사에선 이같은 고령기가 없다. 이는 저비용항공사의 역사가 오래지 않기 때문으로도 분석된다.

통상 항공기는 25년 정도 운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5년이 지났다고 해서 운항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엔진을 계속 정비하며 교체하기 때문에 30년 이상 운항에 투입되는 항공기를 외국에서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단순히 기령만으로 항공기의 안전을 논할 수는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입장이다. 결국 소비자가 걱정하는 저비용항공사 항공기의 ‘노후화’도 현재로서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근거없는 괴담일 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