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분유 바닥에 가라앉은 시커먼 덩어리, 벌레 vs. 분유 성분

2017-06-30     문지혜 기자
액상분유 바닥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물을 발견한 소비자가 벌레가 들어간 게 아니냐고 의심했다. 업체 측은 단백질이나 철분 등이 뭉쳐서 생긴 덩어리라며 아이에게 먹이기 전 충분히 흔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전시 동구에 사는 이 모(여)씨는 지난 6월 중순경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다가 바닥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액상분유로 이미 제조가 다 돼 흔들어 먹이기만 하면 되는 제품인데, 회갈색 덩어리가 바닥에 가라앉아 있었던 것. 손가락 두 마디 이상 되는 크기로 벌레처럼 보이기도 했다.

깜짝 놀라 업체 측에 문의하니 분유 성분이 가라앉아 뭉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품 포장을 이미 뜯은 상태라 정확한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고.

이 씨는 “제품 포장을 뜯기 전에 이물이 들어있는 여부를 소비자가 어떻게 아느냐”며 “다행히 아이에게는 이상이 없었지만 찜찜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제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흔들렸는지 덩어리가 발견되진 않았지만, 분유에 들어있는 성분이 뭉쳐서 가라앉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제품 포장을 뜯게 되면 제조 단계, 포장 단계, 보관 단계 등 어디서 이물이 들어갔는지 알기 어려워 ‘정확한 원인을 알기 어렵다’고 안내한 것인데 오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