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2분기 실적 부진 속 한화케미칼 나홀로 반등...비결은?

2017-07-05     박관훈 기자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LG화학(대표 박진수)과 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 등 석유화학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 

반면 한화케미칼(대표 김창범)은 PVC와 가성소다 등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5일 석유화학 업계와 증권사에 따르면 올 1분기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LG화학과 롯데케미칼 실적이 주춤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6천600억 원과 6조2천억 원대로 점쳐진다. 증권 업계 추정치 평균은 영업익 6천589억 원, 매출 6조1천982억 원이다.

교보증권은 LG화학의 영업익을 연결기준 6천604억 원, 매출액을 6조 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1분기(영업익 7천969억 원, 매출 6조4천867억 원) 대비 각각 17.1%와 7.2%씩 하락한 수치다.

또한 현대차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역시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7천272억 원과 6천858억 원으로 예측했다. 전분기 대비 8.8%와 13.9%씩 감소한 실적이다.

롯데케미칼의 2분기 실적도 지난 1분기 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영업익을 6천470억 원대, 교보증권은 5천803억 원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1분기 8천148억 원 대비 최소 20~28% 하락한 수준이다.

이 같은 실적 감소는 중국 수요 부진과 유가 하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금융투자 이응주, 한상원 연구원은 “2분기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의 실적 전망이 어둡다”며 “중국 수요의 부진과 유가 급락 등이 겹쳐 주요 제품 가격과 스프레드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화케미칼은 주력제품인 폴리염화비닐(PVC)과 가성소다 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소폭 증가하거나 유지될 전망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분기 한화케미칼의 영업익을 1천983억 원으로 추정, 증권 업계 추정치 평균(1천954억 원)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0.9% 증가한 규모다. 동부증권과 KB증권 역시 한화케미칼의 영업익을 각각 1천940억 원과 1천952억 원으로 전망했다.

동부증권 한승재 애널리스트는 “화학 업체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화케미칼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점진적인 수요 개선과 제한적인 신규 공급, 중국발 공급 차질에 따른 PVC/가성소다 강세는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1분기에도 가성소다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가성소다 가격은 톤 당 300달러가 채 되지 않았으나 1분기에는 428달러로  50%가량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PVC와 가성소다는 지난 1분기에 이어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되고 있다. 2016년부터 중국 정부는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석탄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따라 석탄이 주 원료인 PVC 공장 가동률도  점차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PVC 부산물인 가성소다 업체의 가동률도 떨어졌다.

공급은 줄어든 반면 경기회복으로 수요는 늘었다. 중국 국무원 및 산업정보화부에 따르면 가성소다 수요는 2015년 2천852만 톤에서 2020년 3천55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전역에 정화활동을 벌이는 클린인디아 정책도 PVC의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추세다.

한화케미칼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안정적이다.

이베스트증권 배은영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북미 ECC 신증설 물량 유입에 따라 에틸렌 및 PE 스프레드 조정 및 그에 따른 관련 업체들의 실적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PVC과 가성소다의 경우 타이트한 수급으로 인해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KB증권 백영찬 애널리스트 역시 “중국의 PVC 가동률 하락과 설비 구조조정으로 인해 2018년까지 PVC 가격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