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 인터넷직거래 · 사이버명예훼손 보상까지...손보사 신상품 개발 열전

2017-07-06     김건우 기자

보험상품 자율화 영향을 받은 보험업계의 신상품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올 상반기에도 손해보험업계에서 총 7개 상품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특히 빅데이터를 활용하거나 1인가구를 공략하기 위한 특화 상품이 개발되는 등 맞춤형 상품도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손보업계에서는 동부화재(대표 김정남)와 현대해상(대표 이철영·박찬종)이 각각 2건, KB손해보험(대표 양종희)과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 한화손해보험(대표 박윤식)이 각각 1건 씩 배타적사용권을 받았다.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대표 안민수)는 지난해에 이어 단 1건도 획득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전체 획득건수(7건)를 이미 올해 상반기에 넘어서며 각 손보사 간 특화 상품 개발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화재가 개발한 '임대주택관리비용보험'은 1인가구 증가로 인한 사회적 문제 중 하나인 '고독사'와 연관된 상품이다. 이 상품은 피보험자가 임대한 주택에서 살인이나 자살, 고독사 등의 사고 발생시 임대료 미수금으로 인한 손실이나 유품정리비용, 주택원상복구비용 등을 보상해주는데 유품정리비용은 최대 500만 원, 주택원상복구비용은 최대 3천만 원까지 보상된다.

고독사로 사망 시 시신부패상태 등으로 주택 훼손 상태가 심각해 복구비용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상품 개발을 착안했다. 동부화재는 상품 개발을 위해 고령화 사회로 인한 고독사 문제가 이미 제기된 일본시장을 벤치마킹하고 신고 수리까지 약 1년여 간의 시간이 소요됐다는 설명이다.

한화손보의 '(무) 마이라이프 세이프투게더 보장보험'은 인터넷직거래 사기피해나 사이버공간에서의 명예훼손으로 인한 피해를 특약으로 보상하는 새로운 유형의 상품이다. 인터넷 직거래 사이트를 통한 직거래가 일상화됐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명예훼손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기존 보험이 아프거나 다쳐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인 보험' 에 사이버명예훼손피해와 인터넷직거래사기피해 등 생활밀착형 피해가 특약으로 보장되는  구조다. 

사이버명예훼손 사건의 피해자가 되어 수사기관에 신고, 고소, 고발 등이 접수되고 가해자에 대해 검찰의 기소처분결정이 내려진 경우 사건 당 1회에 한해 보상이 이뤄진다. 인터넷직거래사기피해는 약관에서 정한 인터넷직거래사기로 금전상의 피해를 입어 수사기관에 신고, 고소, 고발 등이 접수되고 가해자에게 검찰의 기소처분결정이 내려진 경우 피해 환급액을 제외한 실제 금전손실액의 70%를 보상한다.


IoT 기술과 빅데이터를 결합한 상품도 주목을 받았다.

현대해상 '(무)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은 '열관리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어린이들의 건강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출산 및 육아 상담까지 병행할 수 있는 상품이다. '열'이 아플 때 몸에서 내보내는 신호라는 점을 주목했다.

'스마트체온계'로 실시간으로 열을 체크해 증상에 맞는 진료 방법을 제안하고 수집하는 열 정보를 바탕으로 '열 지도'를 만들어 감염성 질환을 사전에 예방함으로서 의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체온측정 200만 건, 해열제 투약 60만 건의 빅데이터를 축적해 만든 알고리즘과 전국적으로 40만 건 이상 축적한 데이터로 만든 열 지도 등 신뢰할만한 데이터로 정확도를 높였다.

이 외에도 업계 최초로 질병의 심도가 반영된 담보를 탑재해 맞춤형 보상을 가능하게 한 KB손보 'KB The드림365건강보험'과 암환자가 치료기간 내내 보장받을 수 있는 내용을 담은 메리츠화재 '(무)메리츠 매월 계속받는 암치료보험'도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며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