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캡슐형 정수기 7번 수리에도 역류하는데 '교환불가'

화상입고 바퀴벌레 번식해도 위약금 타령만

2017-07-09     김국헌 기자

커피캡슐형 정수기를 렌탈해 사용 중인 소비자가 물이 역류하는 고장으로 7차례나 수리를 받았지만 문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업체 측은 원만한 해결을 약속했다.

충북 음성군 금왕읍 에 사는 한 모(여)씨는 청호나이스에서 나온 커피캡슐형 정수기 휘까페4를 2년 정도 렌탈해서 사용해왔다.

사용 초기부터 문제가 드러났다. 커피캡슐로 커피를 내려 먹은후 캡슐을 제거해도 잔여물 흡입이 안돼 밤새 커피찌꺼기 등이 섞인 물이 한 컵가량 역류했다. 고객센터로 AS를 요청해 외관만 빼고는 모든 부품을 교환했지만 증상은 반복됐다. 한 씨는 제품 교환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7차례의 부품교환 및 수리만 진행했다.

▲ 청호나이스 커피캡슐형 정수기에서 물이 역류해 커피 잔존물들이 바닥을 더럽힌 모습.

커피한잔 먹고 물 역류 현상으로 바닥청소까지 해야하는 상황이 반복되니 2년 중 절반은 사용하지 못했다고. 교환 요구는 매번 거절됐고  AS기사 담당기사마저 다른 부서로 이동해 버려 새로운 담당자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야 했다.

역류로 인해 화상을 입으면서도 참아왔던 한 씨는 장판 및 벽지에 묻은 커피찌꺼기로 바퀴벌레가 생기고 그 분비물과 사체가 담긴 정수기 물을 먹기까지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는 하화가 폭발했다.  

현재 한 씨는 제품교환이 아닌 반납은 물론 1년치의 렌탈용 환급 및 정신적 피해보상을 요구한 상태다.

하지만 청호나이스 측은 제품을 지저분하게 사용한 소비자 탓이라며 규정상 위약금을 면제한 반납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 씨는 "하도 답답해서 내가 사용하는 제품만 이렇게 문제가 많은 것이지 묻자 내 것만 뽑기운이 안 좋아서 그렇다는 황당한 답을 하더라"며 "7차례의 수리에도 해결을 못하면 당연히 그에 따른 책임을 저야 하지 않느냐"고 항의했다.

'휘카페'는 얼음정수기 기능에  캡슐형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는 기능을 더한 컨버전스 제품이다. 청호나이스는 깨끗하게 정수된 물이 캡슐커피의 물로 사용되며, 기존의 캡슐커피 머신과는 달리 물을 따로 받아서 넣지 않아도 돼 시간도 절약되고 위생적이라고 홍보해왔다.

이에 대해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고객과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는데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