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KT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 "이제 터널에서도 안 끊겨요~"
2017-07-12 정우진 기자
“과연 소비자들은 달리는 차 안에서도 행복하실까요? 휴가철 여가생활을 즐기는 분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이 될 스카이라이프 LTE TV를 출시합니다.”
KT(회장 황창규)가 KT스카이라이프(사장 이남기)와 함께 폭우나 터널 등 위성방송 음영 지역에서도 TV를 시청할 수 있는 ‘스카이라이프 LTE TV(이하 SLT)’ 서비스를 10일 출시했다.
LTE 등 무선 데이터 기술을 위성방송에 접목시키는 방식으로 세계 최초 ‘차세대 하이브리드 미디어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KT는 현재도 고속버스 등에서 ‘스카이라이프 TV 이동체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고속버스에 셋톱박스와 위성안테나를 설치하고 무궁화 6호 위성 신호를 받아 서비스 하는 방식인데, 터널이 진입하거나 기상이 악화되면 실시간 방송이 중단되는 단점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T는 KT스카이라이프와 ‘B.U.S’ 기술을 개발·도입했다고 밝혔다. B.U.S는 버퍼링(Buffering), 통합 지능성 LTE 스위칭(Unified Intelligent LTE Switching), 스틸컷(Still Cut)의 약칭이다.
‘버퍼링’은 실시간 전달 받은 위성신호를 셋톱박스에서 약 5초간 지연시켜 재생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위성망과 LTE망 간 전환 시 서비스 일시 중단을 방지한다.
통합 지능성 LTE 스위칭 기술은 위성신호가 불량할 경우 약 1초 만에 방송 신호를 위성에서 LTE로 바꿔주고, 위성신호가 양호해지면 다시 LTE에서 위성으로 자동 환원하는 기술이다.
스틸컷 기술은 위성-LTE 간 수신 방식이 바뀌는 순간에도 화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기존 시청 중이던 방송의 마지막 장면을 노출하는 기술이다. KT측은 이 세 가지 기술을 통해 망 전환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방지했다고 밝혔다.
KT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고속도로의 9.8%가 터널 구간이며, 최근 개통한 서울-양양간고속도로는 60% 가량 구간이 터널이라 SLT가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T는 SLT 출시를 앞두고 지난 5월부터 2개월 간 7대의 차량을 이용해 경부, 중부, 영동 등 전국 주요 고속도로에서 로드테스트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SLT 출시는 빈번한 끊김 현상으로 소비자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던 스카이라이프 이동체 서비스 가입자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국내 미디어 이동체 서비스 시장을 135만 명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스카이라이프 이동체 서비스 가입자는 약 4만 명이다.
SLT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긴요하게 활용될 수 있으리라 보인다. 오상진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정보통신국장은 “평창은 많은 도로가 터널 등으로 이뤄져 있다”며 “SLT서비스로 세계 최고의 ICT올림픽이 될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우리의 선진 IT기술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SLT서비스를 고속버스 등뿐만 아니라 KTX, SRT와 같은 고속열차를 포함한 다양한 이동체에도 적용해 소비자 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등에서도 B.U.S 기술 등을 수출 추진하기로 했다.
임헌문 KT Mass총괄 사장은 “KT그룹이 힘을 합쳐 선보인 SLT는 ‘사람을 위한 따뜻한 혁신기술’이라는 KT의 가치철학이 담겨 있다”며 “그룹사와 함께 SLT에 적용된 B.U.S와 같은 혁신 기술을 해외의 알리고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SLT서비스에는 기존 스카이라이프 장비인 안테나와 셋톱박스는 물론 LTE모뎀이 필요하지만 설치비와 서비스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게 책정하고 제휴카드 할인과 3개월 무료 프로모션 등으로 소비자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11월부터는 LTE모뎀을 활용 스카이라이프 실시간 방송에 VOD(주문형 비디오)를 접목시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