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린 미래에셋대우, 분쟁조정건수 급증...유안타는 70% 줄어
올 상반기에 투자자들이 증권사를 대상으로 제기한 분쟁조정 신청 건수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으로 몸집을 크게 불린 미래에셋대우의 민원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13년 발생한 '동양 사태'로 분쟁조정신청이 급증했던 유안타증권(대표 서명석·황웨이청)은 민원발생이 70% 이상 줄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투자자들이 증권사를 상대로 제기한 분쟁조정 신청건수는 총 363건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3건 감소했다.
유안타증권의 분쟁조정건수가 크게 감소한 것과 달리, 주요 증권사는 대부분 분쟁조정 신청이 늘었다.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는 지난해 상반기 72건에서 올해 상반기 96건으로 30% 넘게 늘었다. 종류별 분쟁조정 신청 내역이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사유는 알 수 없지만 올해 초 발생했던 HTS와 MTS의 접속장애 이슈로 인한 투자자 불만이 분쟁신청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통합법인 출범 첫 날이었던 지난 1월 2일, 증시 개장 후 수 시간동안 HTS와 MTS에서 연달아 접속 장애가 발생해 투자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후 미래에셋대우 측은 피해 보상을 실시했지만 피해를 투자자가 직접 입증해야하는 등 까다로운 보상 자격을 두어 투자자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지난 달 말에도 MTS 앱 일부에서 접속장애가 또 다시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을 받았다. 미래에셋대우는 1월에 발생한 장애 건에 대해서는 보상절차가 마무리 됐다는 입장이지만 금융감독원은 해당 문제에 대해 다음 달 중으로 제재를 내릴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이 44건으로 미래에셋대우의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단 1건의 분쟁조정 신청이 없었던 KTB투자증권(대표 권성문·이병철·최석종)은 올해 상반기에만 35건의 분쟁조정 신청이 들어왔다.
다만 반복민원을 제외하면 13건인데 KTB투자증권 측은 지난해 말 유상증자 청약 당시 홈페이지가 디도스(DDOS)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아 장애가 발생한 건에 의한 분쟁조정 신청으로 현재 투자자들과 원만히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매년 분쟁조정 신청건이 가장 많았던 유안타증권의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69.7% 감소했다. 유안타증권은 동양사태가 발생한 뒤 이듬해부터 분쟁 신청건수, 소송건수 등 각종 수치에서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받았지만 점차 동양 사태의 악몽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이 외에도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은 같은 기간 분쟁조정 신청이 5건,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와 대신증권(대표 나재철)은 2건 늘었지만 신한금융투자(대표 김형진)와 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은 같은 기간 각각 12건과 8건 감소했다.
한편 분쟁조정은 증권사와 투자자간 분쟁에 대해 신속하고 합리적인 해결을 위해 금융감독원에서 운영중인 제도로서 당사자가 분쟁조정위원회 조정안을 수락하면 민법상 화해 계약의 효력을 갖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