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안심옵션 속도 굼벵이" 불만 터져...."가성비 뛰어난 서비스~"

2017-08-07     정우진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안심옵션 부가서비스(이하 안심옵션)’에 대해 소비자가 제한 속도가 너무 낮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안심옵션은 월 5천500원 정도를 추가해 기본 제공 LTE 데이터 소진 시에도 400Kbps(초당 0.05MB)의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다. 저렴한 가격에 데이터 걱정 없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나치게 낮은 속도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다.

현재 ▲SK텔레콤은 'LTE 안심옵션' ▲KT는 'LTE안심QoS옵션'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안심옵션'이란 이름으로 부가서비스를 판매 중이다.

서울시 양천구에 사는 강 모(남)씨는 최근 통신비를 아끼고자 안심옵션을 가입했다. 한 달에 데이터 300MB가 할당되는 3만2천 원 상당 요금제를 사용 중이었기에 안심옵션이 단비와 같았다고.

그러나 한 달여간 안심옵션을 사용해본 강 씨는 혀를 내둘렀다. 동영상은 고사하고 웹사이트 로딩이며 심지어 이미지 파일 하나 다운로드하는 것까지 수 초 이상 걸렸기 때문. 출퇴근 시간 지하철 등 사람이 많을 때는 인터넷 뱅킹 등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어 다급했던 상황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강 씨는 “월 5천500원이면 뭘하냐 아주 먹통인데... 통신사가 속도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 같다”며 속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통 3사는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안심옵션의 도입 취지가 웹서핑이나 이메일 확인 등은 가능한 수준에서 저렴하게 소비자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었던 만큼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 이용에는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홈페이지에서 'SNS 및 일반적인 웹서핑 서비스를 마음껏 이용할 수있다'고 밝히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VOD 등이 차단되며 통신 속도를 400kbps 이하로 조절하여 웹서핑, 이메일이 가능한 수준', 'e-mail 및 웹서핑 등 일반적인 데이터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속도'라고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초창기 안심옵션은 부가세 포함 월 9천900원 수준이었으나 가격이 5천500원으로 조정됐다”며 “소비자가 용도에 맞춰 잘 활용한다면 ‘가성비’가 뛰어난 부가서비스다”라고 강조했다.

안심옵션의 400Kbps 속도 제한은 1초에 400키로비트(Kb)의 데이터를 수신할 수 있다는 의미로, 메가바이트(MB)로 환산 시 초당 0.05MB에 해당한다. 안심옵션으로 1분당 수신할 수 있는 데이터양은 3MB다.

400Kbps는 지난 해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6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에 따른 LTE 평균 속도 120.09Mbps의 300분의 1 수준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