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온라인 구매시대 '성큼'...소비자 입장에서 득실은?

2017-08-23     박관훈 기자

자동차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수입차를 중심으로 홈쇼핑, 오픈마켓, 소셜커머스에 이어 SNS까지 자동차 유통에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3월 금융위원회가 보험업감독 규정을 개정해 내년 3월부터는 국산차의 TV홈쇼핑 판매도 허용된 상황이다.

국내에서 온라인 판매를 선도하는 기업은 테슬라다.

미국 전기 자동차업체인 테슬라는 지난 3월 국내에서 온라인 주문접수를 시작했다. 테슬라는 딜러 등 중간 판매자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아 고객에게 차를 인도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역시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카카오그룹과 함께 차량 정보제공, 시승, 견적, 결제까지 차량 구매 전 과정을 온라인상에서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차량 구매와 관련해 편의성과 투명성이 높이기 위해 온라인 판매 플랫폼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에 이어 폭스바겐까지 온라인 판매에 가세할 것으로 전망되며, 자동차 판매 방식에도 일대 변화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이 같은 변화의 움직임이 소비자에게는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통과정이 간소화됨에 따라 중간 마진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온라인 판매가 확산될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며 “기존의 오프라인 영업망에서는 차 값의 10% 내외로 중간마진이 발생하는데, 온라인 판매에서는 이것이 사라지면서 전반적인 차량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온라인 판매를 통해 소비자가 보다 쉽게 차량 정보를 조회하고 구매할 수 있으리란 평가다.

김 교수는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 사용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온라인 판매는 소비자로 하여금 손쉬운 차량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면서 “이는 기업의 판매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인터넷 등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 소비자들에게 온라인 판매는 여전히 낯선 풍경이다. 이 때문에 완성차 온라인 판매는 주로 중저가의 엔트리 모델이나 수입차를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들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는 것에 익숙하지만 아직까지 나이대가 높은 소비자들에는 낯선 풍경”이라며 “특히나 집 다음으로 고가인 차량의 경우 실제로 보지 않고 구매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온라인 판매는 중저가의 엔트리 모델이나 수입차를 중심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놨다.

영업노조 등 강력한 오프라인 영업망이 구축돼 있는 국산차의 경우에도 온라인 판매의 확대가 쉽지 않으리란 전망이다. 기존 영업 대리점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가 확산될 경우 오프라인 시장의 타격은 불가피하다”면서 “국산차의 경우 기존 영업대리점의 반발이 예상되면서 온라인 판매가 자리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라인 판매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면서 “현대차 역시 현재 영국, 스페인, 미국, 인도 등에서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