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AS에 한 달 넘게 걸려..."섬주민 차별?" "AS폭주 탓"

2017-08-28     김국헌 기자

거주지가 섬이라는 이유로 에어컨 수리가 한달 이상 지연됐다는 소비자 민원이 제기됐다. 업체 측은 폭염으로 인한 AS폭주가 원인일 뿐 지역적 차별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인천 강화군 서도면에 위치한 '주문도'라는 작은 섬에서 민박집을 운영 중인 순 모(남)씨는 지난 2017년 3월 캐리어 에어컨을 9대 구매했다.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 7월에 한 대가 고장나 7월11일경 AS신청을 했지만 한 달 가까운 시간이 흐르도록 AS를 받지 못했다.

캐리어 에어컨 AS센터 측에 5번 넘게 서비스신청을 했지만 "죄송하다"는 말 뿐 전혀 연락이 없다고. 결국 한달이 훌쩍 지난 8월 중순이 되서야 겨우 AS를 받을 수 있었지만 민박집 운영이 원활할 순 없었다.

순 씨는 "삼성전자, LG전자 가전제품 AS를 받았지만 아무리 오래걸려도 1주일은 넘지 않았다. 가장 뜨거운 한여름에 고장난 에어컨을 두고 한 달이 지나서야 수리가 되다니 이런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겠냐"고 기막혀 했다.

캐리어는 국내에 에어컨 서비스센터 226개, 시스템 서비스센터 100개 등 총 326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 등 큰 섬이 아닌 경우 별도의 AS센터를 가지고 있지 않다. 순 씨의 경우도  강화군 AS센터 소속의 수리기사로부터 AS를 받을 수 있었다.

캐리어에어컨의 AS지연 사례는 이미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폭염 지속으로 인한 통화량 폭주로 고객센터 상담원 연결도 어렵거니와 통화가 되더라도 구체적인 방문일자를 밝히지 않고 '언제쯤 갈 것 같다'는 두루뭉술한 문자메시지는 보내고는 끝이라는 소비자 민원도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따르면 올해 7월1일부터 8월21일까지 50여일 가량 캐리어 에어컨 관련 민원건 수는 총 29건인데 이 중 19건이 수리 지연 등 AS불만 사례들이다.

캐리어에어컨 AS관계자는 "폭염으로 AS접수가 밀려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것"이라며 "섬이란 이유로 AS에 차별대우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설치가 잘못돼 발생한 고장이며 AS가 지연된데 따른 사과의 의미로 새 제품으로 교체해줬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