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플러스알뜰모바일, 이용 안 되는 '데이터쉐어링' 광고 왜?

2017-08-30     정우진 기자

한 알뜰폰(MVNO) 업체가 판매하지 않는 부가서비스를 잘못 기재해 소비자가 이를 오인해 가입하는 일이 발생했다. 업체는 실수를 인정하고 소비자에게 사과하는 한편 요금 할인 등으로 보상했다.

경남 창원시에 사는 정 모(남)씨는 7월 2일 CJ헬로모바일에서 유플러스알뜰모바일로 번호이동을 신청했다. 유플러스알뜰모바일은 LG유플러스의 자회사인 미디어로그에서 운영하는 알뜰폰 브랜드다.

정 씨는 CJ헬로모바일에서 월 3만3천 원 가량의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태블릿과 함께 데이터를 나눠쓰는 ‘데이터쉐어링 서비스’가 없어서 아쉬웠던 차에 유플러스알뜰모바일에서 데이터쉐어링과 관련한 안내 문구를 확인했다.

데이터쉐어링은 통신사 부가서비스의 일종으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서 제공하고 있다. 태블릿용 유심을 추가 구매한 후 서비스를 신청하면 휴대전화 요금제의 데이터를 태블릿과 나눠쓸 수 있는 서비스다.

▲ 모회사인 LG유플러스의 요금제 설명 등을 따오는 과정에서 실수로 데이터쉐어링 서비스 내용이 유플러스알뜰모바일 홈페이지에 고지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3사와 달리 상대적으로 요금이 싼 알뜰폰에서는 찾을 수 없어 아쉬웠는데, 마침 서비스가 지원된다는 사실에 유플러스알뜰모바일로의 번호이동을 결심했다고 정 씨는 강조했다.

정 씨는 “기존 CJ헬로모바일과 유플러스알뜰모바일의 요금제는 월 몇백 원으로 별반 차이가 없고 번호이동 과정이 불편하기도 했다"며 "그렇지만 데이터쉐어링이 된다면 그 정도는 감수할 만 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번호이동 후 8월 초 정 씨는 아이패드 LTE 모델을 구매하고 데이터쉐어링 사용을 문의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놀랍게도 “당사는 데이터쉐어링 서비스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정 씨는 분명 홈페이지 등에서 데이터쉐어링 서비스 안내 문구를 보고 가입했는데 무슨 말이냐고 따져 물었고, 상담사는 정 씨가 잘못 본 것이라는 주장으로 오히려 화를 더 키우기도 했다.

재차 정 씨가 항의하자 그제서야 고객센터 측은 확인 후 잘못 기재됐다고 인정하고 정 씨에게 사과했다. 그렇지만 관련해 어떤 사후조치도 할 수 없다는 답을 되풀이했다.

정 씨는 “명백한 실수로 소비자의 오인 가입을 유도했는데 이에 대한 보상이나 시정조치가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 “말로만 사과했을 뿐 어떤 보상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허위 기재가 아닌 단순 표기오류이며 모회사인 LG유플러스의 요금제를 벤치마킹하는 등의 과정에서 내용 설명을 따올 때 수정하지 않이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요금제 핵심 내용이 아닌 부가적인 상품설명에 관한 것이고 다른 피해 사례가 없는 등 손해가 경미하지만,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소비자에게는 사과하고 신속히 성심껏 발생한 피해를 보상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미디어로그 측은 정 씨에게 사과하는 한편 향후 1년 간 매월 일정금액을 할인하는 등 보상 협의 또한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문제가 된 문구 또한 수정 완료된 상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