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만 문제일까?...'기저귀' 전성분 공개하는 곳 하나도 없어

2017-08-25     조지윤 기자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 관련 부작용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아용 기저귀를 비롯한 위생용품 전반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가만드는 신문 조사결과 기저귀에 대해 전체 성분을 공개하고 있는 곳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불안을 키우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이번 생리대 사건 이전부터 기저귀 발진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이 적지 않다.

전라북도 완주군에 사는 김 모(여)씨는 기저귀를 착용한 뒤 아기의 엉덩이에서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염이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기저귀를 벗겼을 때 하얀 알갱이들이 아기 피부에 묻어나왔는데 엉덩이를 살펴보니 발진이 일어나있었다는 주장이다.

충청남도 천안시에 사는 윤 모(여)씨 역시 기저귀 착용으로 아기가 발진을 심하게 겪어 아예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기저귀의 경우 전체 성분 공개가 되고 있지 않아 소비자들은 생리대를 비롯한 기저귀도 제조사가 전성분 표기를 명확히 하도록 규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기저귀 제조업체인 유한킴벌리, 엘지유니참, P&G, 깨끗한나라, 쌍용C&B의 제품을 확인한 결과 부직포, 분쇄펄프 등의 주요재료를 공개하고는 있지만 정확한 성분을 밝히진 않고 있었다.


대부분 업체는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에 의거해 안감(부직포), 흡수층(분쇄펄프, 고흡수제), 방수층(폴리에틸렌필름), 테이프 등의 재료를 제품 후면에 표기하는 식으로, 소비자들은 정확히 어떤 원료가 포함됐는지는 알 수 없는 셈이다.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 여파로 위생용품에 대한 전방위적인 불안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은 정부와 제조사를 대상으로 명확한 성분 공개를 촉구하는 상황이다.

특히 연약한 아기의 피부에 사용하는 기저귀 역시 생리대와 함께 조사가 이뤄져야 함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 기저귀 실제품 후면에 표시된 제품정보에는 주요재료만 공개되고 있다.

이와 관련 25일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생리대뿐만 아니라 기저귀, 팬티라이너 등 제품에 대해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생리대의 경우 한 달에 일주일 정도 사용하지만 기저귀나 팬티라이너는 평상시에 착용하는 만큼 생리대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안전성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생리대 제조사 가운데서는 앞서 유한킴벌리가 공식 사이트에 전성분을 공개했고, 깨끗한나라는 온라인 등에서 릴리안 생리대 관련 부작용 논란이 생기자 지난 7월 공식 사이트에 전성분을 공개한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