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대우 유로6 280마력 모델, 엔진오일 과다소모 문제 없나?

2017-09-23     김국헌 기자

타타대우 상용차 유로6 이베코 엔진 280마력 모델이 기계적 결함으로 엔진오일이 과다소모되는 현상이 발견됐지만 타타대우는 결함이 아니라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 씨는 타타대우 유로6 이베코 엔진 280마력 모델의 엔진 피스톤.

충남 논산시에 사는 유 모(남)씨는 타타대우 유로6 이베코 엔진 280마력 모델을 사업차 운송용으로 쓰기 위해 약 8천만 원을 주고 구매해 운행해왔다. 그런데 출고 이후부터 계속 엔진오일이 새는 증상이 지속되고 있다. 원래 엔진오일을 1만5천km 주행마다 한번씩만 넣으면 되는데 지금은 5천km에 한번씩 주입해야 했다.

서비스센터에 방문해도 원래 오일이 줄어든다거나 더 타면 새지 않을 것이라는 등 변명만 늘어놨다. 고객센터에 항의를 해도 소용없었다. 차량에는 문제가 없고, 수입엔진이다보니 엔진회사에 물어봐야 한다며 책임을 떠넘겼다.

자신과 같은 증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이 상당수 있는 것을 알게됐지만 다들 생계유지때문에 바빠 목소리를 모으기가 힘들었다. 현재 18만km를 탔고, 20만km가 넘으면 무상수리에서 유상수리로 전환돼 엔진오일을 수시로 교체할 때마다 5만 원씩 비용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유 씨 뿐만아니라 다수의 유로6 이베코 엔진 280마력 모델 차주들은 1만km 주행마다 엔진오일이 3~4리터씩 과다소모되는 중대결함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엔진오일이 피스톤 링 사이로 스며들어 올라가 경유와 함께 연소돼 버리면서 같이 빠르게 소모된다는 내용이다.

한 차주는 "엔진 피스톤 상부에 쌓인 카본 찌꺼기들이 세월이 지나 떨어져 흘러내려 엔진출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상태로 계속 운행한다면 아마 40~50만km 정도를 운행했을 때 엔진이 고철덩어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동차에서 엔진이 심장이라면, 엔진 오일은 신체의 혈액과 같은 역할을 한다. 혈액이 사람의 몸속에서 여러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엔진 오일도 자동차의 엔진 내부를 흐르며 마찰 감소, 냉각, 밀봉, 방청, 응력 분산, 청정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엔진오일이 과다소모되면 그만큼 엔진에 부담을 줘서 엔진 수명이 줄어들게 되고, 심지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게 된다.

보증기간이 끝나는 2년 20만km를 넘기게 되면 소비자들은 5천km에 한번씩 5만 원을 주고 엔진오일을 넣어야하는 금전적 손해까지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타타대우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타타대우는 소비자들의 불만과 항의가 계속 이어지자 엔진오일 소모량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AS센터에서 일부 차량에 불법개조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환경부에서는 불법개조가 맞다고 판단, 원상복구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는 아무런 후속조치 없이 수수방관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타타대우 마케팅 담당자는 "기술, 품질쪽 관련된 문제로 보이며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