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너구리 '35주년', 누적 판매 52억 개 돌파...인기 비결은?
2017-09-27 문지혜 기자
농심 너구리는 출시 당시부터 기존 라면과 차별화된 우동 국물과 오동통한 면발로 큰 인기를 끌었다. 너구리는 출시 두 달 만에 매출 20억 원을 돌파했으며 이듬해인 1983년 150억 원을 넘어서며 국내 우동라면 시장을 개척했다.
현재 너구리는 연간 1천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라면 업계 파워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 너구리 단일 브랜드 매출은 1천50억 원을 기록했다.
농심은 너구리 인기비결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우동과 얼큰한 국물의 조화를 꼽았다. 얼큰한 해물우동 국물과 두꺼운 면발 등 기존 라면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맛으로 승부한 것이다.
또한 국물맛을 완성하는 완도산 다시마를 통째로 잘라 넣어 해물우동의 깊은맛과 감칠맛을 배가시켰다.
농심은 이 다시마를 ‘신의 한 수’로 꼽았다. 농심 연구팀은 가정에서 국물 요리를 할 때 다시마를 활용해 육수를 낸다는 점에 착안해 전국 다시마 산지를 돌아다녔다.
이중에서 가장 국내 생산량이 많고 품질이 좋은 전남 완도산 다시마를 최종 선택했다. 별다른 가공 없이 천연 다시마를 그대로 넣어 너구리 레시피를 완성했다. 35년이 지난 현재는 라면의 한 요수가 아닌 제품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농심 구매팀 관계자는 “너구리 맛의 핵심인 다시마는 품질이 뛰어난 완도 금일도산 만을 고집하고 있다”며 “이 같은 농심의 상생 노력이 완도 어가에 직간접적인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금일도 해조류 판매사업을 담당하는 완도금일수협 김승의 상무는 “너구리는 이 곳 다시마 어가들의 판로걱정을 매년 덜어주는 효자상품”이라며 “너구리 판매가 다시마 소비로 이어지고, 결국 완도 어민들의 소득으로 연결되는 선순환구조는 어촌경제의 안정과 활력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