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 다음달 판매재개 전망...수입차 성장 탄력 받을까?

2017-10-17     박관훈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의 누적 판매량이 전년 대비 5% 성장을 기록하면서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가 터지기 전인 2년 전 수준을 회복했다.

내달 중순에는 아우디‧폭스바겐이 판매를 재개할 전망이어서 수입차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아우디‧폭스바겐 측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딜러사들 사이에서는 A6, Q7, 티구안, 파사트 4개 모델부터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수입차 업계는 내달 초쯤 아우디․폭스바겐측이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지난 4월부터 전년도 판매량을 앞질렀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17만3천561대를 팔며 전년 대비 5.1% 성장했다. 수입차 업계는 디젤게이트로 아우디‧폭스바겐이 시장에서 빠진터라 실제 성장 폭은 그 이상이라는 평가다.

판매량 증가에 대해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9월 수입차 시장은 각 사별 적극적인 마케팅과 일부 브랜드의 신차효과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2만234대로 전년 대비 20.6% 증가한 수치다. 9월 수입차 판매는 벤츠코리아(5천606대)와 BMW코리아(5천299대)가 절반 이상의 판매를 차지하며 주도했다.

특히 BMW코리아는 지난해 3천31대 대비 무려 74.8%의 증가율을 보였다. BMW코리아의 성장 배경에는 5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큰 영향을 미쳤다.

BMW 5시리즈는 4개 모델(520d, 520d xDrive, 530, 530 xDrive)이 베스트셀링카 10위 안에 포진하며 판매를 이끌었다. 특히 520d와 520d xDrive는 각각 1천382대와 886대가 팔리면서 1‧2위를 차지했다. 520d는 누적판매량에서도 5천630대를 기록하며 벤츠 E220d(5천987대)와 렉서스 ES300h(5천802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 아우디‧폭스바겐 판매 재개 초읽기…수입차 판매량 급증할까?

수입차 판매량이 2년 전 수준을 회복한 가운데, 업계에는 아우디‧폭스바겐 판매 재개가 점쳐지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딜러사들 사이에서 내달 중순 이후 A6, Q7, 티구안, 파사트 등 4개 모델의 판매가 시작된다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아우디와 폭스바겐 딜러사 내부에서는 내달쯤 판매가 재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해 내달 초쯤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업계는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 재개가 수입차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지난 2015년에만 각각 3만2천538대와 3만5천778대가 팔린 인기 브랜드였다. 반면 디젤게이트 이후인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아우디 1만6천718대와 폭스바겐 1만3천178대로 급감했으며, 올 들어서는 폭스바겐 0대, 아우디 919대에 그쳤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과거 벤츠와 BMW의 강력한 경쟁자인 아우디‧폭스바겐이 국내 수입차 시장의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시장 복귀는 업계 1위인 벤츠의 판매를 견제하는 동시에 그 동안 반사이익을 본 일본 업체들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 “나아가 전체 수입차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반면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아우디‧폭스바겐 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확한 판매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아우디코리아와 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그룹코리아를 비롯해 각 딜러사 간에 판매 재개 시점을 조율하는 절차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