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 연구위원 "자본시장 경쟁력은 빅데이터에 좌우될 것"
2017-10-25 김건우 기자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자본시장에서 다양한 투자자의 수요에 맞게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을 요구됨에 따라 투자자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빅데이터'가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CEO스코어 금융포럼 '금융권 빅데이터 활용전략과 진화 방향'에서 이 연구위원은 이 같이 밝히고 정유기술이 발달하면서 원유의 가치가 급상승하면서 자원 창출의 역할을 한 것과 같이 빅데이터가 부존 자원들을 효율적으로 정확하게 배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본시장과 빅데이터와의 관계에 대해 이 위원은 정보의 비대칭성을 극복하고 불겅정거래를 적발하는 등 시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빅데이터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에 비해 국내 자본시장이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에는 자본시장에서의 비대칭성이 개선되지 못한 것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이라는 것.
금융산업과 자본시장에서의 정보의 양적 및 질적 비대칭성이 완화되면 금융거래의 비효율성이 개선되고 맞춤형 금융상품 및 서비스 개발로 시장을 확대하고 틈새시장을 발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빅데이터는 자본시장에서 준법감시 및 위험관리 개선 효과와 시스템 운용비용 절감에 있어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이 위원은 전망했다.
회사 내 문서, 임직원들의 메시지, 민원상담 기록 등 다양한 채널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저장하고 분석해 비정상적 행위를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고 자금세탁방지, 고객알기정책 및 적합성 평가, 규제보고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이 위원은 설명했다. 시스템 운용비용 절감 차원에서도 빅데이터 시스템은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자동 분산 저장하고 이를 자동으로 분산 처리하는데 효율적이라는 것.
이미 해외시장에서는 2009년을 기점으로 자본시장 관련 빅데이터 기업이 본격적으로 설립되기 시작했고 서비스 유형에 따라 빅데이터 유통 플랫폼, 조사분석 검색엔진, 투자정보 분석, 투자전략 분석 등 다양한 분야로 빅데이터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우선 빅데이터 유통플랫폼으로서 이 위원은 2003년 설립된 Xignite를 예로 들었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와 API를 활용해 1천 개 이상의 금융회사와 기관투자자, 언론 등에 자본시장 데이터를 공급하고 있는데 전 세계 40개 이상의 주식시장, 채권시장, 펀드시장, ETF 시장 등과 관련된 실시간 또는 역사적 시세정보 및 금융정보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위원은 자본시장에서 빅데이터를 통해 의미있는 정보를 추출하고 새로운 수익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표적으로 조사분석 분야가 있는데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조사분석 시간과 정확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13년 미국 캠브리지에 설립된 Kensho는 기업실적과 정치 이벤트, 경제 데이터 정책변화 등을 빅데이터로 구성하고 이를 금융정보와 결합해 실시간 이벤트들이 어떻게 자본시장에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할 수 있는 검색엔진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자신의 투자자산이 북한 핵실험 활동에 어떻게 반응할지를 프로그램에 불어보면 이에 대한 검색 및 분석결과를 보고서 형태로 제출하는 형태다.
이 외에도 이 위원은 투자전략 분석 분야에서 매매 알고리즘의 성능과 최선집행 역량에 따라 투자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기능이 좀 더 각광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은 "자본시장에서의 빅데이터의 역할은 계속 확대됨에 따라 금융투자회사의 경쟁력도 빅데이터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빅데이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자본시장의 발전 정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