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지주회사 전환작업 박차...연내 7개 사업부 계열사 전환 추진

2017-10-27     김국헌 기자

효성(대표 조현준, 김규영)이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인적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세부 작업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어 지주사 전환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지난 9월 29일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인적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하며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였으나 현재는 내부 방침을 확정짓고 구체적인 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당초 올해 10월 경  주요 계열사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인 효성홀딩스(가칭) 출범과 인적분할을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세부 작업에 시간이 소요되며 다소 지연되고 있다.

효성 인적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 작업의 배경에는 7개 사업부를 계열사로 전환해 책임경영을 도입하고, 지주회사를 설립해 오너일가의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두가지 목적이 있다.

효성은 현대중공업그룹(현대로보틱스,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등으로 인적분할)과 같이 사업부문별로 인적분할할 방침이다. 효성은 섬유, 산업자재, 화학, 중공업, 건설, 무역,금융 등 7개 사업부문을 갖고 있는데 이 사업들이 이질적이어서 계열사로 분리해 책임경영을 하게되면 각각의 독자적 사업역량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의 주주는 조현준 회장 14.3%를 비롯하여 조현상 사장 12.2%, 조석래 명예회장 10.2%, 송광자 외 특수관계인 0.8%, 국민연금 11.4%, 자사주 5.3%, 기타 45.8%로 분포되어 있다. 이에 따라 사업부문별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 이후, 지주회사에 대한 현물출자 등으로 인한 지분스왑 등을 통하여 조현준 회장 및 조현상 사장의 지분율을 상승시키는 동시에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은 그룹을 투자회사 2개와 섬유·산업자재·화학·중공업·건설·무역·정보통신 등 사업회사 7개로 나눠 지주사 역할을 할 투자회사에는 조현준 회장이 맡을 사업회사를, 다른 투자회사에는 조현상 사장이 맡을 사업회사를 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준 회장은 섬유와 정보통신부문을, 조현상 사장은 산업자재, 화학부문을 나눠 가질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모든 작업들은 효성 재무팀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극비리에 진행되고 있어 현재 어느단계까지 지주사 전환작업이 진행됐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효성 관계자는 "총론은 지주사 전환으로 확정짓고 각론으로 세부적인 작업들을 진행 중인데 올해 안까지 마무리 지을 방침이지만 속도가 지연되고 있어 내년을 넘길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