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김형진 사장, 취임초 우려 불식 시키고 '순항'
올해 3월 취임한 신한금융투자 김형진 사장이 초반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사장 내정 당시 증권분야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지만 실적으로 이를 극복해내고 있다.
특히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던 IB부문 실적도 신설된 글로벌투자금융(GIB)그룹이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올해 3분기까지 신한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3.2% 늘어난 1천572억 원에 달한다. ELS 조기상환과 채권판매 호조로 인한 금융상품 수익이 늘었고 운용자산 확대에 따른 자기매매 이익이 확대됐다.
부문별로는 수수료 수익이 3분기까지 0.2% 줄었지만 자기매매수익은 26%나 증가한 1천719억 원을 거뒀다. 3분기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도 6.7%로 0.7% 포인트 상승했다.
무엇보다 7월 초에 개편된 글로벌투자금융(GIB) 플랫폼을 활용한 투자사업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GIB플랫폼은 기존 은행과 금융투자 중심의 CIB사업부문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신한금융지주를 더해 각사가 해외시장에서 공동투자에 나서도록 한 것이다. GIB 수장인 이동환 사업본부장은 신한금융투자 소속이다.
GIB는 에이블씨엔씨와 현대시멘트 등의 인수를 주선하고, 용두 5구역 주택재개발사업에서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은 공동투자 딜을 진행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힘입어 3분기 IB수수료 수익은 218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80.1%나 늘었다. IB부문이 전체 수수료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로 3% 포인트 상승했다.

김 사장은 GIB 플랫폼 뿐만 아니라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한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매트릭스 형태의 조직인 '글로벌 사업그룹'을 지난 7월 신설했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법인이 지난 6월 말에 현지 1위 소비자 여신전문회사 VP 뱅크 파이낸스(VP Bank Finance)의 대출채권 230억 원을 유동화했다. 9월에는 홍콩에서 신한금융투자가 주간사로 참여해 SK해운의 보증부 해외변동금리채권(FRN)을 만기 2년짜리 2천만 달러 규모로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