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 옷과 함께 튀겨진 바퀴벌레...못믿을 치킨 위생
철수세미 머리카락 비닐 등 혐오 이물 수두룩...본사-가맹점 책임 핑퐁
2017-11-24 문지혜 기자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올해 11월까지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의 위생‧조리 문제를 지적한 제보가 130여 건이나 올라왔다.
바퀴벌레, 애벌레 등 혐오스러운 벌레 사체가 발견되거나 철수세미나 머리카락, 담뱃재, 비닐 등 주방 위생을 의심케 하는 이물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개인 자영업 점포는 물론 교촌치킨, 비비큐, bhc, 네네치킨 등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에서도 이물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기동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치킨 프랜차이즈 식품위생법 위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는 198건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위반건수도 100건을 넘어섰다.
특히 유통기한이 지난 닭을 사용하는 등 소비자가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 개인 가맹점주가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본사에 보고하지 않는 사례까지 포함하면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물이 나온 것도 문제지만 이후 본사와 가맹점의 태도 역시 소비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본사에서는 개인 가맹점주의 위생 문제라고 책임을 떠넘기고, 가맹점에서는 본사에서 보내온 재료를 가지고 만든 것이라며 본사 탓을 하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는 “동일한 수준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기본적인 위생‧조리 시스템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일부 점주들이 이를 지키지 않아 브랜드 전체 이미지가 떨어진다”며 하소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