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실적호조로 승진 인사 기대감...한상범·조성진 부회장 A+ 성적표

2017-11-30     유성용 기자

LG그룹이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사장단을 비롯한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해 실적개선에 힘입어 대규모 승진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상범 부회장이 이끄는 LG디스플레이, 박진수 부회장의 LG화학,  송치호 사장의 LG상사, 김영섭 사장의 LG CNS 등이 영업이익을 크게 늘려 포상 인사가 기대된다. 또 LG이노텍(사장 박종석)과 지투알(사장 김종립)도 매출을 30% 이상 증가해 대규모 승진이 유력시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LG그룹 15개 계열사들의 올 3분기까지 매출(개별기준)이 86조7천8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조5천141억 원으로 증가율이 96.9%에 달한다.

증권가에선 연결기준 올해 합산 영업이익이 1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그룹 상장사들은 이미 3분기까지 10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그룹은 지난해 이들 계열사의 매출이 제자리걸음하고 영업이익이 2.3% 늘었지만 전년 보다 30명 정도 많은 155명의 임원 인사를 냈다. LG는 통상 100~120명 수준의 인사를 단행했다.

올 연말 임원 인사 폭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실제 LG 주요 계열사 내부에서도 승진 인사 규모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도 LG는 이미 인사를 단행한 주요 대기업그룹과 달리 큰 폭의 실적 향상을 바탕으로 세대교체보다는 성과보상 위주의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인사를 마친 삼성과 GS, CJ, 코오롱 등 대기업그룹들의 올해 인사 키워드는 ‘50대 CEO 전면 배치’로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은 올해 주요 계열사 실적이 좋아 CEO 교체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 그룹 2인자로서 신사업을 챙기고 있는 구본준 LG 부회장의 역할 확대와 경영수업 중인 구광모 상무의 승진도 관심사다.

올해 LG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은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향상됐다.

특히 한상범 부회장이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 개선이 눈에 띈다. 3분기까지 1조6천320억 원을 벌었는데,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 547억 원의 적자를 냈다. 조성진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LG전자도 370% 이상의 수익성 증대를 이뤘다. 두 회사는 매출도 10%가량 증가했다.

박진수 부회장의 LG화학도 전년 보다 30% 더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상대적으로 실적 증가폭이 적었다. LG유플러스와 LG생활건강은 영업이익이 11.8%와 5.1% 늘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와의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고,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을 누르고 업계 1위에 오르는 등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LG 부회장단이 이끄는 계열사 외에는 LG상사와 LG CNS가 영업이익 증가율 50% 이상을 기록했다. LG이노텍과 지투알은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올 3분기까지 LG 주요 계열사 중 매출이 전년 대비 줄어든 곳은 LG엔시스(-31.5%)와 LG상사(-2.7%) 두 곳에 불과하다.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친 곳 역시 실리콘웍스(-18.9%)와 LG하우시스(-0.7%) 두 곳에 그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