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전무 이상 고위임원 승진자 2년 젊어져...이공계가 65% 차지

2017-12-04     유성용 기자
LG그룹이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인사를 단행하면서 세대교체도 함께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무 이상 직위로 승진한 인물들의 평균 나이가 기존 임원들에 비해 2년 이상 젊기 때문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이번 LG그룹 인사에서 전무 이상으로 승진한 임원 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평균 나이는 53.8세로 집계됐다. 기존 전무 이상 임원의 평균 나이는 55.9세다.


직위별로 살펴보면 기존 LG 사장단의 평균 나이는 59세였지만, 이번 승진자들은 57.2세다. 부사장급은 기존 임원(57.4세) 대비 4년 이상 젊은 53.3세의 인사들이 신규로 진입했다. 전무급도 승진자들은 53.3세로 기존 54.3세보다 1년 젊다.

실적호조에 힘입어 계열사 CEO들은 대부분 유임됐지만 임원급은 한결 젊어진 것이다.

실제 부사장 평균보다 나이가 많은 전무급 임원 대부분이 이번 승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 중 승진자는 10명 중 1명꼴에 그친다.

승진자들 중에는 한양대와 서울대, 연세대, 부산대, 경북대 출신 인사가 다수 눈에 띈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부사장과 김덕용·김종우 전무, 정찬식 LG화학 ABS사업부장(부사장) 그리고 손병준 LG전자 VC그린연구담당(전무)는 한양대 동문으로 이번에 나란히 승진했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과 노기수 LG화학 중앙연구소장(사장), 배두용 LG전자 세무통상그룹장(부사장) 등은 서울대 출신이다.

하현회 LG 부회장은 황용기 LG디스플레이 사장, 왕철민 LG전자 H&A/VC그린구매담당(전무)과 함께 부산대를 졸업했다. 이 외에 김상돈 LG디스플레이 부사장과 LG전자 최초의 여성 전무가 된 류혜정 H&A스마트솔루션사업담당, 강신우 LG하우시스 표면소재사업부장(전무)은 연세대, 정의훈 LG전자 HE모듈구매담당(부사장)과 조원호·정상언 LG디스플레이 전무는 경북대 출신이다.

황용기 사장은 승진자 중 LG맨으로서 경력이 가장 길다. 황 사장은 1984년 LG그룹에 입사해 33년째 근속 중이다. 권순황 LG전자 B2B사업본부장(사장) 역시 1984년 금성사 입사자다.

하현회 부회장과 변창범 LG전자 부사장은 이듬해인 1985년 각각 LG금속과 금성사로 입사했다. 권봉석 사장은 2년 뒤인 1987년 금성사에 몸담았다.

반면 노기수 사장은 기술전문가로 일본 화학업체 미쓰이에서 2005년 LG화학으로 영입된 외부 인사다.

한편 올해 LG그룹 전체 임원 승진자는 157명으로 지난해(150명)보다 늘었다. 전체 승진 인사 가운데 65%가 이공계로 기술인력이 대거 중용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