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산 철강 선재 반덤핑 관세 한 달 새 40%로 상향

2017-12-05     김정래 기자
미국 정부가 한국산 탄소ㆍ합금강 선재에 대한 반덤핑 예비관세를 한달 새 10%에서 40%로 상향 조정했다.

선재는 볼트ㆍ너트ㆍ베어링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철강제품으로 한국의 대미 선재 수출물량은 지난해 기준 4,560만 달러(약 500억 원) 규모로 대부분이 포스코(회장 권오준) 제품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달 28일 한국산 탄소ㆍ합금강 선재에 대한 예비판정 결과를 정정한다면서 예비관세를 40.08%로 정정고시했다. 미 상무부가 지난 10월 25일 포스코 등 한국 탄소ㆍ합금강 선재 제조ㆍ수출업체에 10.09%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예비판정 결과를 발표지 약 한 달 만이다. 

상무부는 "중대한 행정 실수"를 정정하는 것이라면서 반덤핑 관세율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원화로 표기된 금액을 미국 달러로 환산하지 않았다고 정정공시 이유를 설명했다. 

정정 고시는 미국 철강업체들이 요구한 33.96∼43.25%의 예비관세율을 거의 수용했다. 미 상무부는 이번 예비판정에 이어 내년 초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정공시 이유로 행정오류를 들고 있지만 실제로는 미 상무부가 한국 산 관세율을 높이라는 자국 철강업체들의 주장을 거의 수용한 것이나 다름 없다"며 "앞서 반덤핑 예비관세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미국 현지 업체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