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전화해보니 없는 번호"...LG유플러스 번호 삭제 실수 '분통'

2017-12-20     조윤주 기자

사업장에서 쓰는 인터넷전화 번호가 통신사 실수로 삭제되는 일이 벌어졌다. 소비자는 업무가 마비되는 등 피해를 입었지만 대책 마련이 아닌 대리점과 본사의 책임 떠넘기기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수원시 팔달구에 사는 이 모(남)씨는 2년 전 사무실에 LG유플러스 인터넷전화를 설치했다.

최근 들어 사무실 전화가 도통 울리지 않아 자신의 휴대전화로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보다 깜짝 놀랐다. 없는 번호라는 안내멘트가 나왔던 것.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서는 이 씨가 이전에 쓰던 통신사에 연체가 있어 계약이 해제된 것이라고 말했다. 타 통신사에 확인 하니 해지 당시 요금을 모두 완납해 미납된 게 없었다.

이런 내용을 확인하고 다시 LG유플러스에 문의하자 이번에는 대리점 실수인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고. 대리점에서는 확인하겠다는 전화가 한 번 왔을 뿐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이후 고객센터와 대리점 두 곳에서 모두 아무런 연락이 없는 상황이다.

이 씨는 “전화번호가 이유도 모른 채 삭제됐는데 누구 하나 사과하거나 영업손해 변상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에게 해명을 요청했으나 고객 이력이나 사유 파악이 힘들어 고객센터에 답변을 요구하는 게 낫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고객센터에서는 고객 개인정보가 필요해 이 씨 상황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문제는 이런 사안이 이 씨만 겪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업자들은 전화가 잠시만 되지 않아도 영업상 타격을 받는데 통신사의  미온적 대응으로 피해를 키우고 있는 것.

경기도 안산시에 사는 김 모(남)씨 역시 대리운전 사업을 하며 LG유플러스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다가 전화번호가 삭제되는 일을 겪었다.

어느 날 고객으로부터 대리운전 번호가 없는 전화번호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김 씨. 고객센터서는 임의로 취소할 순 없고 검찰청이나 금감원,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스팸신고를 받고 취소됐을 거라고 말했다. 김 씨가 직접 확인했지만 어느 곳 하나 신고한 적이 없었고 추궁 끝에 담당자의 실수로 삭제처리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김 씨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는 할 수 있지만 고객센터서 사용기록이 없다거나 담당자가 연휴라 당장 알수 없다는 등 미적지근한 대응에 정말 화가 난다”라고 답답해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