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0대 기업, 잉여현금흐름 35% 감소...SK하이닉스·삼성중 등 7곳 플러스 반전

시가총액 100대 기업들이 올해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보다 3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과 에쓰오일 등 15개사는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반면, SK이노베이션과 넷마블게임즈 등은 잉여현금이 크게 늘었다.

1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시총 100대 기업 중 작년과 비교가 가능한 9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3분기 말 잉여현금흐름은 총 34조1천4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52조3천892억 원에 비하면 34.8% 감소했다. 올들어 시총 상위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 감소는 실적 호전에도 투자를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올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91조9천647억 원으로 0.7% 소폭 늘었지만 자본적 지출(투자)은 59조5144억 원으로 46.6%나 급증했다.

이번 조사에서 현대로보틱스(분할 설립), 오리온(분할 설립), 티슈진(신규 상장) 등 3곳은 작년과 비교가 어려워 제외했다.

이들을 뺀 나머지 97곳 중 절반이 넘는 59곳(60.8%)의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95.4%나 줄었고, 현대산업개발도 80% 이상 급감했다. 삼성생명(68%), 대한항공(66.1%,), 신한금융지주(64.8%), 팬오션(64.3%) 등도 감소폭 상위에 속했다.

잉여현금흐름이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선 곳도 15곳이나 됐다. 한국전력은 1년 새 3조4천180억 원이나 급감했고, 에스오일, 삼성증권도 조 단위로 줄었다.

반대로 38곳(39.2%)은 작년보다 잉여현금흐름이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무려 3620.3%나 늘어 증가율 1위를 차지했고, 넷마블게임즈도 1000%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엔씨소프트(419.2%,), 코웨이(271.4%), 메리츠화재(210.0%), 삼성SDS(106.3%)가 세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다.

SK하이닉스와 삼성중공업, 메리츠종금증권, LG디스플레이, 셀트리온, 신라젠, 만도 등 7개사는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올해 플러스로 전환했다.

시총 100대 기업 중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큰 곳은 삼성전자로 5조8억 원이었고, 한화생명과  SK하이닉스가 2조 원대로 그뒤를 이었다. 이어 한국가스공사,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현대자동차가 ‘톱10’에 포함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