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감원장 "금융사 전반적인 지배구조 점검 계획"
13일 최흥식 금감원장은 언론사 금융부장들과의 조찬자리를 갖고 "올해들어 일부 지주사들에 지배구조에 대해 검사한 결과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이 충실히 이행되고 있지 않고 있음을 확인해 조만간 금융회사 전체적으로 지배구조에 대한 점검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2015년 4월부터 1년에 걸쳐서 금융사 지배구조 조사를 단행하고, 문제점들을 지적한 바 있으며, 그 결과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이 지난 2016년 8월2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금감원은 올해 들어 몇개의 금융사 점검을 실시했으며 법이 충실히 이행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 금감원장은 "CEO 선임에 대한 여러 잡음이 있어 몇개 지주사들의 경영승계프로그램 점검을 했더니 회장후보 추천에서 회장이 비합리적이고, 불공정하게 추천에 개입하고 있었다"며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과도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의해서는 CEO 승계프로그램을 운영해야 되는데 어느 지주사도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 않아서 경영자 선임과정에서의 논란들이 이러한 부분들에 기초하고 있음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그 사례로 금감원장은 몇가지를 들었다. 이를테면 회장 후보추천위원회에서 현직 회장이 차기후보 대상이 되면서 '셀프추천' 논란이 일은 것과 후보군 양성할 때 후계자를 양성한다는 말만 있을 뿐 실행프로세스가 없다는 점, 은행만 경험해서 안된다는 식으로 후보자 선정과정에서 다 탈락하고 현직 회장만 남는다는 점 등이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사외이사 문제점도 지적했다. 사외이사가 주체가 되서 경영진을 감시하고 평가하는 시스템이 작동해야 하는데 지주사 경영진이 사외이사를 평가해서 교체해 나간다는 것이다.
최 금감원장은 "CEO 선임과정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겠다고 판단해 구체적인 금융사 점검에 들어갈 계획이며 지배구조, 성과평과제, 업무관행 등을 중심으로 문제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느 특정한 지주회사를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으며 전반적인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 지적하고 사외이사를 만나 설명하고, 내용을 공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것이 금융사들의 경영권에 관여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 금감원장은 "금융사가 건전하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그들 자신의 대표가 공정하게 선임되어야 한다"며 "금감원이 경영에 관여하겠다는 게 아니라 건전하고 투명하게 움직이는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것으로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