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무계] 국제전화 ‘00365’로 걸었는데 001 요금 청구
국제전화를 걸 때는 ‘서비스 번호’를 일일이 눌러야 요금 폭탄을 피할 수 있다. 통화목록에 있는 번호 그대로 재발신할 경우 평소 사용하는 ‘서비스 번호’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 합천군 대병면에 사는 남 모(여)씨는 지난달 휴대전화 요금 고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평소 월 5~7만 원의 요금이 나왔는데 이달에는 40만 원 정도 나왔던 것. 요금 고지서를 살펴보니 국제전화 요금이 많이 나왔는데, 그가 평소하는 사용하는 세종텔레콤의 00365가 아닌 001과 006을 쓴 것으로 청구됐다.
남 씨가 KT에 안내받은 바에 따르면 전화번호를 일일이 누르거나 저장해 둔 번호를 눌러야 한다고 말했다. 통화목록에서 재발신할 경우에는 연결되는 과정에서 불안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남 씨는 00365 번호를 써 국제전화를 저렴하게 이용했는데 원치도 않는 번호로 연결돼 한달 반 동안 무려 40만 원을 부담하게 됐다며 억울해했다.
그러나 KT와 SK텔링크는 기술적으로 001이나 006을 직접 누르지 않았는데 재발신 과정 중 연결될 수는 없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남 씨뿐 아니라 서울 송파구 에 사는 나 모(여)씨 역시 이런 일을 겪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업차 중국에 있는 거래처와 통화가 잦아 00306 국제전화 선불카드를 이용했다는 나 씨. 통화목록에 있는 번호를 재발신할 경우 001이나 00700으로 자동 연결돼 일반 전화요금으로 청구됐다는 설명이다.
남 씨는 "보통 00306 국제전화 선불카드로 20만 원을 충전해두면 서너 달은 거뜬히 쓰는데, 이달 20만 원이 넘게 요금이 청구됐다"며 억울해했다.
KT와 LG유플러스, SK텔링크 등은 각각 001, 002, 00700, 006 등 번호로 국제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결국 소비자는 만약의 오류를 피하기 위해서 국제전화를 할 때는 전화번호를 일일이 누르거나 번호를 저장해두고 사용하는 수밖에 없는 셈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