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 금리 인상 '짜네'...기준금리 인상폭 수준으로 마무리
주요 은행들의 예금 금리인상이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인상폭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폭과 비슷한 '0.3%포인트'가 대세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월 30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중 은행들이 서민금융상품인 적금, 정기예금 금리를 12월부터 잇달아 인상했다.
가장 먼저 금리인상을 확정발표한 곳은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이다. 우리은행은 적금, 정기예금의 금리를 12월 1일부터 0.1~0.3%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우리웰리치100여행적금'의 금리는 최고 연 4.7%로 0.2%포인트 인상됐고, '위비짠테크적금'의 금리는 최고 연 2.55%로 0.25%포인트 인상됐다. 정기예금인 '위비수퍼주거래예금'은 0.3%포인트 인상되면서 최고 연 2.1%의 금리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은 지난 6일부터 'KB스마트폰예금' 기본 금리를 연 1.2%에서 1.5%로 인상하는 등 거치식 예금과 시장성 예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끌어올렸다. 'KB내맘대로적금'은 2.1%에서 2.4%로 11일부터 0.3%포인트 인상됐다.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은 4일 ‘하나머니세상정기적금’ 최고 금리를 2.8%에서 3.0%로 0.2%포인트 올리는 등 예적금 금리를 0.1~0.3%포인트 인상했다.
신한은행(행장 위성호)도 4일 예·적금 금리를 0.1~0.3%포인트 인상해 적용 중이다. 신한플러스월복리정기예금이 2.0%에서 2.1%로 인상됐고, '신한 S드림 정기예금' 기본 금리는 연 1.10%에서 1.35%로, '신한 S-힐링 여행적금 기본 금리는 연 1.05%에서 1.35%로 올랐다.
농협과 지방은행들도 예적금 금리인상 행렬에 가세했다. NH농협은행(행장 이경섭)은 지난 6일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일반정기예금'과 '자유적립형정기예금'은 1.00%에서 1.25%로, '주택청약예금'은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랐다.
BNK부산은행(행장 빈대인)도 지난 6일 적금은 상품별로 0.1%~0.4%, 정기예금은 상품별로 0.1~0.6%포인트까지 인상했다. 개인사업자 전용 상품인 '한동네 사장님 우대적금'은 0.25%포인트 인상해 우대조건 충족에 따라 최대 2.95%(3년제 기준)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부산은행 모바일은행 '썸뱅크'는 전용상품 ‘My SUM 정기예금’의 금리를 최고 0.3%포인트까지 인상해 최대 2.60%의 금리를 제공한다.
광주은행(행장 송종욱)은 지난 5일부터 '플러스다모아예금'의 금리를 1.6%에서 연1.9%로 0.3%포인트 올렸다. 전북은행(행장 임용택)과 대구은행(행장 박인규)도 조만간 적금과 정기예금의 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다.
은행들의 예금 금리인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미국이 최근 금리를 인상하면서 한은이 내년 2~3회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인상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폭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맞춘 것으로 보면 된다"며 "내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도 계속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