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첫해 8대 그룹 상장사 직원 수 증가세 반전...LG·GS그룹 견인

2017-12-21     유성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 해 일자리 창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삼성, 현대차 등 8대 그룹 상장사 직원 수가 최근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2014년 정점을 찍고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다 올해 2.1% 증가세로 반전된 것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다르면 삼성·현대차·SK·LG·롯데·포스코·GS·한화 등 8대 그룹 상장사 83곳의 올 9월 기준 직원 수는 59만9천45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8대 그룹 상장사 직원 수는 최근 2년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2012년 56만9천224명에서 이듬해 58만6천여 명으로 늘었고 2014년 61만7천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 60만8천 명, 지난해 9월에는 58만 명대로 줄었다.  올들어 60만명대에 근접하며 2015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이중 정규직은 1.8% 늘어나는데 그쳤고 기간제근로자는 10.6%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3.7%로 남성(1.2%)보다 높았다. 83개 상장사 중 1년 사이 직원 수가 늘어난 곳은 46곳(55.4%)이고, 줄어든 곳은 37곳(44.6%)이다.



그룹별로는 올해 사상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LG가 5천185명을 늘리며 일자리 늘리기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LG이노텍과 LG화학이 각각 2천312명, 1천612명씩 늘리며 직원 수 증가를 견인했다.

GS가 3천722명 늘려  2위였고 이어 삼성(1천764명), 현대차(1천241명), 포스코(1천124명), SK(1천1명) 순이었다. 롯데는 319명 증가했고, 한화는 유일하게 1천819명 줄었다.

한화의 경우 한화테크윈이 지난 4월 한화지상방산,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 등으로 물적분할하며 직원 수가 40% 감소한 영향이 컸다. 다만 한화테크윈을 제외해도 한화그룹 상장사들의 직원 수 증가율은 -0.2%로 마이너스다.

증가율로는 GS가 22.2%로 가장 높았고 포스코와 LG가 4%대를 기록했다.

GS는 정규직과 기간제근로자가 모두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정규직이 1천182명 늘며 8대 그룹 중 증가율이 7.7%로 가장 높았다. 기간제근로자 역시 3천905명으로 2천540명 급증했다.

기간제근로자가 늘어난 곳은 GS와 LG 두 그룹뿐이다. GS건설(1천88명)과 GS리테일(1천439명), LG이노텍(2천745명)에서 기간제근로자가 대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간제근로자 비중은 GS가 19%로 가장 높고, LG(5.7%), 한화(5.4%), 롯데(4.8%), 현대차(4.6%), 포스코(3.2%), 삼성(3.1%), SK(2.2%) 순이다. 8대 그룹 평균은 4.6%다.

삼성은 직원 수가 줄어든 상장사 비중이 62.5%로 8대 그룹 중 가장 높았다. 16곳 중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화재, 삼성중공업,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카드, 삼성엔지니어링, 에스원 등 10곳에서 직원 수가 감소했다.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직원 수 증가율이 -7.5%와 -9.3%에 달한다.

이어 LG가 11곳 중 6곳, GS가 6곳 중 3곳으로 50% 이상 비율을 나타냈다. SK는 17곳 중 5곳(29.4%)으로 직원 수가 감소한 상장사가 가장 적었다. 롯데와 포스코도 33%로 비교적 낮았다.

한편 지난
20일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8대 그룹 핵심 경영진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언론에 사전 공개되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