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태 후유증' 유안타증권, 피소액 증권업계 최고...미래에셋대우, 제소액 1위
2017-12-26 김건우 기자
국내 증권사 중 소송을 가장 많이 당한 곳은 유안타증권(대표 서명석·황웨이청), 가장 많은 금액의 소송을 제기한 곳은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로 나타났다.
피소와 제소를 합친 총소송액도 유안타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1,2위를 차지했고,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과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 신한금융투자(대표 김형진)가 뒤를 이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기준으로 유안타증권은 피소건수가 32건, 피소액이 1조2천561억 원으로 피소건수와 금액 모두 10대 증권사 중 최고를 기록했다.
유안타증권의 피소건 대부분은 과거 동양사태 관련 소송들이다. 동양사태는 2013년 동양그룹이 회사 자금위기를 숨기고 동양증권을 통해 계열사 기업어음(CP)을 불완전판매한 사건이다.
2014년 6월 서 모씨 외 1천253명이 유안타증권 외 19명을 상대로 제기한 약 4천926억 원 상당의 집단소송이 대표적이다. 지난 8월 초 서울 고등법원이 집단소송법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항고를 기각했지만 원고 측이 재항고 의사를 밝히면서 현재 3심 진행중이다.
지난 6월 말에는 중국안방그룹이 유안타증권과 보고펀드 등을 상대로 6천980억 원대 소송을 제기하면서 불똥이 튀었다.
2015년 보고펀드가 안방그룹에 동양생명 지분 63%를 넘겼는데 이후 동양생명 미트론 대출 사태가 발생하면서 손실을 입어 지분을 넘긴 보고펀드와 유안타증권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다만 유안타증권이 안방그룹에 넘긴 동양생명 지분은 4.76%에 불과해 실제 소송금액은 332억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실제 공시에는 전체 소송금액을 기재해야해 피소 금액이 6천억 원 이상 부풀려졌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로 피소액이 많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으로 피소건수는 24건, 피소액은 1천523억 원이었다.
이 중 IBK기업은행이 NH투자증권과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를 상대로 제기한 658억 원 상당의 소송이 대표적이다. 기업은행이 KT ENS가 지급보증한 1천억 원대 신재생에너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를 상환하지 않아 ABCP를 설계한 NH투자증권과 3대 신용평가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데 현재 1심 진행중이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대우(360억 원), 메리츠종금증권(214억 원), 신한금융투자(210억 원) 순으로 피소액이 많았고 키움증권(대표 권용원)은 피소액이 2억700만 원으로 가장 적었다.
반대로 증권사가 소송을 제기하는 제소건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제소액 1천576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총 10건의 소송을 제기했는데 그 중 762억 원 상당의 중국고섬 관련 손해배상청구건이 절반을 차지했다.
싱가포르 섬유업체였던 중국고섬이 지난 2011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는데 수천억 원대 분식회계를 저지른 사실이 밝혀져 2013년 9월 코스피 시장에서 퇴출됐다. 당시 상장주관사를 맡았던 (구)대우증권은 500억 원대 직접 손실과 투자자들로부터 손해배상청구를 당했다.
이후 대우증권은 2015년 5월 중국고섬과 감사를 맞은 EY한영 등에게 762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1심에 계류돼있다.
지난 2012년 (구)미래에셋증권이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낸 691억 원 상당의 해외펀드 환차익에 대한 부당과세 환급 청구 소송도 현재 1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소송은 미래에셋대우 외에도 18개 증권사가 제기했다.
NH투자증권은 제소액도 두 번째로 많았다. NH투자증권은 제소건수는 9건, 제소액은 264억 원이었는데 이 중 의정부 부동산 PF관련 강제경매 배당표에 대한 배당이익 소송이 103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소송은 현재 의정부지법에서 1심 진행중이다.
피소액이 가장 많았던 유안타증권은 제소액도 167억 원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해외펀드 환매시 환차익에 대해 과세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지난 2012년 51억7천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반환청구소송을 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나금융투자(106억 원), 삼성증권(100억 원), KB증권(90억 원) 순으로 제소액이 많았고 대신증권(대표 나재철)이 5억3천100만 원으로 가장 적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